고질라 X 콩 : 뉴 엠파이어 IMAX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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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X 콩 : 뉴 엠파이어 IMAX2D, 2021년 '고질라 VS. 콩' 속편이다. 하지만 '고질라 대 콩' 2편으로 말하기에 애매한게 분명 속편이자 2편은 맞지만, 전편에서 고질라와 콩이 대립각을 벗어나 같은 편이(?) 되었고 이번에는 둘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협업, 콜라보다 보니 VS(대) 대신 X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전편 후반부 인류를 위협하는 공동의 적을 상대했고, 이번에는 잠시 대립(?)하지만 공동의 적을 무찌르기 위해 뭉친 한팀이다. 

벌써 10년이 되었다. 2014년 고질라, 2017년 콩 : 스컬 아일랜드, 2019년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 2021년 '고질라 VS. 콩'에서 이어지는 워너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가 제작하는 괴수 세계관 시리즈 5편이 이번 '고질라 X 콩 : 뉴 엠파이어'다. 이미 5편까지 왔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그랬듯이 별로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와 마찬가지로 찬밥 대우를 받는 매니아용 장르가 괴수 장르다. 유치하다, 말이 되냐 많이들 욕하고 애들 영화 취급을 하는데, 괴수 영화 장르는 원래가 말이 안되고 유치하다. 그 부분을 세계관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화 자체가 집중이 안된다. 그런 면에서 난 괴수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언제나 기다려지는 시리즈다. 우리나라는 몰라도 영화 특성상 거대 제작비가 들어갈 수 밖에 없음에도 이미 5편까지 나왔다는 것은 미국과 글로벌 영화시장에서는 대중성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늘 조용히 개봉을 했는데, 개봉 첫날 첫회로 아이맥스 영화관에 뛰어가서 본 이유도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이 쉽지 않아서 당장 주말만 되어도 아이맥스에서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괴수 영화는 스케일이 크다보니 아이맥스에서 봐야 그 맛이 제대로 산다. 아이맥스에 대해 먼저 말하면 당연히 앞서 나온 1~4편처럼 아이맥스를 충분히 활용한 화면 구성을 보여주고 사운드를 들려준다. 스토리 진행부분은 일반 영화 비율로 보여주고 괴수 등장이나 할로우 어스 부분은 아이맥스 비율로 보여주며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괴수의 포효 같은 우렁찬 사운드는 아이맥스 사운드를 꽉 채워서 의자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을 준다.

지금까지 나온 총 5편 중에서 스토리 구성은 가장 쫀쫀하다. 정반대로 평가하는 해외 평들도 많지만, 고질라나 콩이 등장하게 되는 기원을 다루거나 이 둘이 격돌하는 이벤트성 영화가 아닌 이상 스토리를 차분히 쌓아올리기가 어려운게 괴수 장르 영화로 이번 편이 여러가지 면에서 스토리를 만들기 가장 어려웠을텐데 그 어려움을 괴수 간의 대결 전에 '할로우 어스'라는 새로운 공간을 탐구해나가는 어드벤쳐 영화 스타일로 풀어낸 것이 신의 한수였다. 언제 괴수가 등장해서 언제 싸울지 기다리게 만들지 않을 정도로 균형감을 잘 맞췄다. 괴수를 중심으로 한 대결 액션도 기대하는 바 충족시켜주면서도 팀 대결을 핵심 볼거리로 내세워서 새로운 볼거리도 준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모스라'의 등장이 작은 반전이자 자연스러운 팀 대결 전개의 핵심이다. 

어린 관객들 뿐 아니라 중장년 관객이 타겟이라는게 대사 곳곳에 보인다. 대표적인게 30대 중반까지도 모를 가능성이 높은 '에이스 벤츄라'와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까지 언급해서 유머를 구사하는 부분이다. 

유치하지만 재미있다. 유치한 거 싫어하면 아예 고려하지 말기를!

※ 본 영화 상영전 예고편으로 써머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시리즈 신작,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데 인지부조화 현상이 잠깐 왔다! 혹성탈출은 유인원이 등장하다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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