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작, 영화평, 아이맥스, 콰이어트플레이스, 스릴러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 IMAX2D 관람, #콰이어트플레이스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콰이어트플레이스첫째날 을 #아이맥스 2D로 봤다.
2018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
2021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2편 (A Quiet Place Part II)에 이어
2024년 올해 3편이 나왔다. 정확하게 3년마다 속편이 나오고 있다.
2018년 1편을 보고 할 말을 잃었었다. 3편 모두 아이맥스로 보게 되었는데, 아이맥스의 강점 중 하나가 지축을 흔드는(?) 빵빵한 사운드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소리 보다 침묵이 익숙한 스릴러라는게 아이러니하다. 어느날 갑자기 외계에서 온 수많은 괴물이 인간을 무차별로 죽이는데 소리로 주위와 인간을 인식하기 때문에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설정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핵심이다. 소리를 내면 죽기 때문에 관객 역시 영화 속 캐릭터와 상황, 이야기 진행에 따라 함께 숨을 죽이고 소리를 내지 않게 되고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몰아치는 긴장감과 몰입감이 최고인 그야말로 '체험형', '체감형' 스릴러 영화의 정석이다. 1편과 2편 모두 최고였다! 당연히 3편 역시 기대 안할 수가 없었다.
1편은 외계 괴물이 침공하고 한참 지난 시간대에 시골에서 적응하며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였고, 2편은 앞부분은 1편 시간대에서 앞으로 가 외계 괴물이 침공했을 때 1편의 가족이 겪은 일을 묘사하고 다시 1편 엔딩 이후의 시간대로 돌아가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번 3편은 부제인 '첫째 날' 그대로 외계 괴물이 침공하기 직전부터 직후까지를 묘사하는데 1,2편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아니라 뉴욕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즉, 세계관만 공유하는 완전 새로운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편들과의 연결고리는 2편 후반부에 나오는 섬에 사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 섬으로 간다는 정도 뿐이다.
3편은 1,2편 시골을 떠나 뉴욕이라는 대도시로 배경으로 하다보니 시끄럽고 사람 많고 건물 많은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1,2편을 좋아했던 관객이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도시에서 벌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하는 바를 충실히 담아낸다. 거기에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숨 제대로 못쉬고 소리도 못내는 설정을 긴장감과 몰입감의 원천으로 여전히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1,2편의 감독이 제작과 각본으로 빠지고 새로운 감독이 새로운 캐릭터들로 새로운 배경으로 만들다보니 1편과 2편과는 영화의 결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부분이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생길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지만, 1편과 2편의 휘몰아치는 스타일이 더 좋았다. 1,2편은 완벽한 스릴러라면, 3편은 스릴러와 드라마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부분에서 갑자기 호흡이 느려지는 문제를 피할 수가 없다. 드라마가 나쁘지도 않고 캐릭터의 매력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모자라지도 않았지만, 1,2편이 워낙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보니 드라마 부분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굳이 비교하자면 올해 앞서 개봉한 '매드맥스 사가 : 퓨리오사'가 전작 매드맥스에 드라마가 붙으면서 에너지 레벨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 것과 같다. 향후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나가기 위한 변화임은 분명하지만, 다음 편은 이보다는 더 속도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흥행이 별로지만, 미국에서는 또 대박이 나서 다음편이 또 나올 것 같다)
※ 아이맥스2D로 봤는데, 소리를 죽이는 영화지만 역시나 아이맥스로 볼만한 영화다. 체험형 영화다 보니 대형 스크린이 가져다주는 몰입감에 소리가 날 때 벌어지는 외계 괴물들의 습격은 급격하고 폭발적인 사운드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 이 영화 보고 나면 딱 두 개만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고양이, 하나는 피자... 이 영화의 사실상 주인공은 고양이다. 피자는... 결국 영화보고 나와서 저녁으로 피자를 먹었다. 영화 보면 피자가 먹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