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Jul 29. 2024

데드풀과 울버린

데드풀, 울버린, 마블, 디즈니, 엑스맨, 아이맥스, 영화평

데드풀과 울버린 IMAX2D, 히야~ 이거 완전 내 취향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정도 기대는 했지만, 진짜 너무 무지 엄청 재미있다! 데드풀 시리즈의 OST는 원래부터 알아줬지만, 이미 예고편에서 마돈나 히트곡이 나올 때 완전 가슴 저격 당했지만, 오프닝에 '바이 바이 바이'가 나올 때 그냥 게임 끝났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불호가 무지 갈릴 수 밖에 없는 #데드풀과울버린 이다. 앞서 나온 #데드풀 1편과 2편도 그랬으나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흥행이 나쁘지 않았던 건 한창 마블 영화들이 우리나라 영화계를 잡아먹고 있던 시절이라 '마블빨'이 컸다. 개인적으로 B급 병맛 감성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런 류의 영화들은 우리나라에서 언제나 극소수 매니아만을 위한 것들이었다. 데드풀 시리즈는 마블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이 보러왔다가 화들짝 놀라는 일이 반복되었고 마블빨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글로벌 흥행 추이처럼 대박을 낼 수는 없는 한계를 가졌다.



우리나라 영화 흥행을 이끌어가는 절대권력을 가진 관객층이 2030 여성임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무지 잔인하지, 찐한 성적 개그 난무하지, 일관적인 스토리라인과 감정선을 가져가지 않고 스크린 안밖을 종횡무진하면서 산만하고 난잡하게 진행하지, 있는 척 안하고 대놓고 유치하지 기타등등 그야말로 우리나라 핵심 관객층이 싫어하거 혐오할 요소들의 집합체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번 #데드풀3, 데드풀과 울버린은 최근 글로벌 영화 트렌드에 맞춰 80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전성기 시절 감성을 담뿍 담았으니 맛거리, 먹거리, 놀거리 레트로 트렌드에 푹 빠져사는 젊은 친구들이지만 레트로 트렌드를 '문화'에 대한 탐구 없이 그저 외피와 재미로만 즐기다보니, 정작 레트로 문화를 담았지만 공감은 커녕 이해도 힘들거다.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로 엄청난 흥행이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는 피해갈 것 같다. 몇년전부터 우리나라 영화 흥행 트렌드가 글로벌과 괴리되는 경향이 심한데 데드풀과 울버린은 그 정점에 있는 영화가 될 듯하다. 하지만.



난 최고였다. 앞서 이야기한 취향도 딱이지만 자타공인 헐리우드키드 영화매니아로서 이 영화는 마블과 DC 등 코믹북 원작 슈퍼히어로물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완전 상극인 데드풀과 울버린이 보여주는 수다와 액션의 대환장 파티는 기대한바 그대로 대만족이고, 여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디즈니가 인수한) 20세기 폭스 영화사의 다양한 마블표 슈퍼히어로의 재기발랄한 등장과 쿨한 퇴장이 마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는 듯한 쾌감을 준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X멘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물론, 캡틴 아메리카의 흑역사(?) 캐릭터와 선글라스 쓴 흑인 히어로 캐릭터(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최대한 돌려 말하려니 힘들다) 등등 이 레벨의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쏟아져나올 때가 되면 거의 혼절할 지경이다. 매우 강력하지만 그래도 싸워볼만한 최강 빌런이 등장해서 메인 스토리의 중심을 잡아주고 이유있는 상황과 감정선 위에 개그와 액션을 골고루 뿌려주고 여기에 영화사에 자취를 남겨놓은 20세기 폭스사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캐릭터들이 상상초월한 이유로 등장하고 빠져주기까지 하니 한마디로 상업용 영화로서 완벽하다!



어제인가 그제인가 수렁에 빠진 마블이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어벤져스 새 시리즈의 빌런 '닥터둠'으로 캐스팅했다는 소식이 큰 화제였는데, 완벽한 엔딩으로 멋지게 퇴장한 캐릭터와 배우를 관에서 꺼내 억지로 쓰는 무리수 보다는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이 디즈니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위해 깔아놓은 판을 어떻게 잘 활용할 지가 훨씬 더 기대가 된다. 영화 속 대사처럼 '울버린' 휴 잭맨을 90살때까지 쓸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쿠키는 영화 끝나고 곧바로 하나가 나오고 엔딩크레딧 모두 끝나고 또 하나가 나오는데 둘 다 봐야만 한다. 첫번째 쿠키는 성룡 영화들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나오던 NG컷 모음처럼 다양한 영화들에 있는 관련된 영상 모음을 보여주는데 그 자체도 재미있지만 의미도 깊다.



※ 아이맥스2D로 봤는데 스크린이나 사운드 면에서 특별한 점은 없었다. 아이맥스로 봐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영화 자체가 거거익선 스크린에서 빵빵한 사운드에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서 이왕이면 아이맥스를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해방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