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프렌드, 넷플릭스, 리얼연애, 프로그램, 방송, OTT
더 보이프렌드 (the Boyfriend),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참가자들이 게이나 바이인 일본의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다. 그야말로 국내외로 리얼 연애 프로그램 전성기에 우리나라에서도 게이와 바이가 연애 대상을 찾는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 계속 시즌을 더해나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매력있다!
자극적으로 풀려고 했다면 한도 끝도 없었을 상황과 소재지만, 그렇게 가는 대신 지극히 일본스럽게 풀었다. 전체적으로 담담하고 슴슴하다. 자극적인 요소가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막장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 대세인데, 그 속에서 리틀 포레스트 풍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이라니 돈 벌 생각으로 만들긴 한 걸까 싶기도 하다. 굴곡 심한 스토리도 없고, 정신병자 같은 빌런 캐릭터도 없고, 탐스런 육체나 섹스를 전시하지도 않는다. 심심하기도 하고 지루할 때도 있고 짜증날 때도 있다. 하지만...
남녀던 남남이던 녀녀던 그저 사람이 사람들 속에서 관계를 쌓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마음이 가고 마음을 접고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은 모두 같다. 웃고 울고 화나고 짜증나고. 모두가 어렸을 적, 젊었을 적, 혹은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나이 상관없이 겪게 되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과장 없이 그렸는데, 양념이 없어서 오히려 진정 리얼하게 느껴진다. 보는내내 저런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었지, 저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지 하는 말이 나오면서 찌릿찌릿 추억이 겹치더라. 물론 지금은 그런 감정 교류가 주는 기쁨보다 감정 소모가 싫어서 연애는 담 쌓고 살고 있지만.
다 보고나니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뿐 아니라 우정도 이야기하고 인간관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인간이 아니라 사람을 앞세우는데 제목이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