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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영화평, 신작, 공포영화, 호러, 파이널데스티네이션

by 강재상 Alex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파이널데스티네이션6, 14년만의 화려한 귀환!



공포영화 매니아들에게 올해는 축복과도 같다. 다양하고 많은 공포영화와 스릴러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니 말이다. 퀄러티의 편차는 당연히 있지만 이 정도로 영화관에서 주류영화로 개성이 강하거나 소재가 참신한 혹은 #파이널데스티네이션블러드라인 처럼 과거 힛트 작품들까지 당당하게 이 정도로 많이 개봉한 적은 좀처럼 드물었다. 물론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기준이고 우리나라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체감적으로 예전보다는 늘어나기는 했다. 이 정도만으로도 일단 만족한다.



진짜 오랜만에 중학교때부터의 영화동지 베프와 베프 저녁 퇴근 시간에 맞춰서 함께 20대 추억이 잔뜩 묻어있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을 봤다. 영화가 잘 나왔다는 해외평이 돌긴 했지만 영화가 엄청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팬으로서 기본적인 최소한의 재미와 20대로 돌아가 추억팔이만 해도 만족스럽겠다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개봉한 수요일에 곧바로 달려갔는데, 주말에 개봉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신작 때문에 이미 주목 못받고 완전 묻혀버린 상태라 빠르게 상영관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 서둘렀다. 미국처럼 아이맥스 개봉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미션 임파서블 때문에 아이맥스 개봉은 불발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고나니 이거 정말 아이맥스로 보면 훨씬 더 좋았겠다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개봉일을 최악으로 잡았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은 대만족!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14년만에 과연 어떤 이야기로 풀어갈까 궁금했다. 이전 시리즈 패턴을 너무 따르면 영화가 고루해보일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벗어나면 이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맞는지 아이덴티티를 의심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 정말 영리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정통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가져가면서도 14년의 시간이 흐른만큼 새로운 요소를 집중 보완했는데,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절묘하게 잡았다. 거기에 과거 시리즈를 알거나 좋아하는 관객들이 팬으로서 즐길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심어놓았지만, 새로운 관객이 이런 영화도 있구나 정말 새롭다고 느낄 수 있을만큼 전편들을 몰라도 완전 새로운 영화로서 즐기는데 부족함도 없다. 추억팔이와 새로운 영화 그 사이의 균형 역시 절묘하게 잡아냈다.



개인적으로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더불어 진짜 사랑하는 시리즈가 #파이널데스티네이션 시리즈다. 무엇을 상상해도 기대감과 상상력을 살포시 지려 밟고 혀를 내두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고 나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껏 자극 받게 되어 그 뇌 세척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이번에도 그렇다. 하지만 과거 시리즈가 구축한 일정한 패턴을 다시 한번 비틀어버리면서 #스크림 시리즈가 과거 공포영화의 룰을 깨는 동시에 자기가 만든 룰까지 깨버리는 쾌감을 주는 것처럼 이번 #블러드라인 은 자신의 룰과 패턴을 깨서 신선하다.



그렇다고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 1) 보이지 않는 죽음을 시각화하는 디테일, 2)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죽음의 상황, 3) 죽음의 법칙을 피하기 위한 노력에서 오는 스릴러 요소와 상상을 초월한 등장인물들의 사망 상황 요소의 조화, 4) 시리즈 각 편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게 만드는 대인원 사망 시퀀스 시그니쳐 오프닝까지 모두 그대로다. (이 영화를 유작으로 고인이 되신 배우 토니 토드 그 자체가 시리즈의 정통성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고인이 되신 배우에 대한 예우와 극적 활용도 팬으로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이건 정통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 맞다.



이전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는 유머와 개그 코드를 넣었다는 점이다. 기존 시리즈 5편은 모두 코믹 요소가 전혀없었다. 물론 너무 황당한 죽음 장면에서 어이가 없어서 피식 거릴 수는 있어도 의도적으로 웃기진 않았다. 뒷통수 세게 때려 정신 멍하게 만드는 오프닝 장면 이후 엔딩까지 긴장감을 놓치 못하도록 만들어왔는데, 새롭게 돌아온 이번 영화는 중간 중간 코믹 코드를 넣었다. 유머와 개그도 재미있게 즐기긴 했지만, 호불호는 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되기는 했다. 한창 바짝 조여놓고 웃으라고 하니 이게 웃는 타이밍이 맞는지 관객들이 혼돈스러워하기도 할 듯하다. 하지만 몇몇은 코믹요소로 긴장을 풀어놓고 엇박자로 찔러서 공포요소를 더 강화하기도 했다.



해외 평가부터 국내 공개후 우리나라 평가까지 왜 이렇게 호평이 많은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팬으로서 이렇게 기대 이상으로 멋지게 돌아와줘서 고마울 뿐이다. 성공적으로 리셋했으니 앞으로 당분간 계속 쭉쭉 새 시리즈로 나와주길 기도한다! =)



※ 일상생활 속에서 위험요소를 의식하고 조심해서 살고 예방하세요 라는 메세지로 수많은 공공광고와 교육 등 쏟아붓는데 다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몇편 보여주면 알아서 조심히 살거다.



※ 쿠키영상은 없다. 대신 시리즈 정통 중 하나인 엔딩크레딧 전반부의 죽음이나 영화, 시리즈 관련한 이미지와 영상 구성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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