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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아이맥스 (#IMAX 2D), 1996년도 시작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30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작품 #미션임파서블8 편인 줄 알았으나...
러닝타임 2시간 58분으로 그냥 간단히 3시간, 30년 계속되어 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을 어마어마한 러닝타임과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스케일과 스펙타클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줄 알았지만, 영화내내 시종일관 그런 마지막 분위기를 풍기며 몰아가지만, 엔딩은 마지막 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 톰형님이 "끝난 줄 알았지? 나 아직 액션배우 현역이야! 다시 돌아와도 어색해하지마!"를 외치는 듯하다. 멈출 줄 알았는데 안멈출 수다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불과 10여년전만해도 나이 40줄 넘으면 현역에서 은퇴하거나 뒷방으로 빠지는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였는데 - 미션 임파서블 3편만 봐도 이미 톰형은 영화속에서 현역에서 은퇴를 했었다 - 새로운 인구구조 변화는 선진국 모두의 현상인듯 노익장이란 표현 대신 그냥 현역 그 자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수년동안 던진 메세지는 이번 #미션임파서블파이널레코닝 이 마지막 #미션임파서블 이라는 것이었으니 최소한 그 책임은 다한다. 1996년 미션 임파서블 1편 개봉부터 이번 8편까지 단 한편도 빼지 않고 모두 극장에서 본 팬으로서 극중 주인공 이던 헌트와 현실속 톰 크루즈가 나이 먹고 늙어가는 것을 보고 나 역시 함께 늙어왔다. 영화는 그런 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지난 내 청춘 30년 추억팔이를 해주면서 지난 30년 전편을 담아 최대한 엮어서 마무리 짓고 특히 '전 시리즈 통합 떡밥회수'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팬들이라면 기억하고 있을만한 사건들을 종합해서 하나로 모아낸다. 거기에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재활용하면서도 이야기에 착착 붙여내니 시나리오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느껴질 정도다. 이런 정성이 호불호를 만들기도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내게는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장면과 시간이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지 지루한 시간일 수도 있다. 새로운 관객이나 미션 임파서블에 큰 관심이 없던 관객에게는 디테일하게 몰라도 이야기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보니 과거 시리즈 영화를 꺼내서 꼼꼼하고 세세하게 퍼즐을 맞춰주는 시간에 거의 1시간의 런닝타임을 할애한 건 팬들이 아니곤 군더더기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팬에겐 이 이상의 선물이 없을 것이고 이렇게 완벽하게 맞춰준 배려와 쾌감에 감사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역으로 이렇게 완벽히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앞서 언급한 전체 시리즈와 연계시키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성을 가졌고 의외로 스토리 진행 스타일도 확 바뀌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긴박하고 화려한 오프닝 액션과 곧바로 이어지는 오프닝 크레딧, 단순해보였던 사건이 점차 복잡하게 바뀌어가면서 얽혀가는 이야기들과 캐릭터들이 충돌하고 그 충돌이 스릴을 만들어내다가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쾌감을 또다른 아이덴티티로 갖고 있는게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물론 여기에 각 편을 상징하는 시그니쳐 아날로그 액션 장면이 훈장처럼 달려있고.
하지만 이번 영화는 전편의 밋밋한 흥행으로 인해 - 객관적으로 흥행이 모자랐다기 보다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 원래부터 전편과 이번편을 파트1과 파트2로 구성해놓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제작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파트2를 '파이널 레코닝'이라는 부제로 바꾸고 이야기를 완전히 새로 썼고,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의 아이덴티티 일부는 사라진 듯하다. 전체 3시간을 대략 1시간씩 시리즈 전편과의 연계 부분, 잠수함 액션 부분, 경비행기 액션 부분으로 나눠놓았다. 전체를 관통하는 기둥 스토리는 헐거운 편이고 이야기의 구성 역시 쫀쫀하지 않고 당혹스러울 정도로 단순하다. 대신 첫 한시간은 시리즈의 마무리를 위해 쓰고, 사실상 다음 2시간이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라 할 수 있는데 미션 임파서블 고유의 스파이 '스릴' 무비와 팀웍-계획 기반 문제해결 사이다 무비를 포기하고 톰형이 주도하는 큼직한 액션 시퀀스 두개를 전면에 배치한 아날로그 액션 무비를 지향했다. 전편인 7편이 너무 복잡한 관계설정과 앞선 영화들로 인해 찬찬히 쌓여 복잡해진 이야기 탓에 실패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덕분에 가장 피해를 본 건 7편에 빌런으로 등장한 가브리엘 캐릭터다. 7편에서 카리스마 넘치며 기대감을 한껏 올려놓았지만, 8편에서는 쓰임새가 모호해지면서 결말도 허무하게 소모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미 7편까지 오면서 충분히 이야기는 쌓았고 8편까지 시리즈 전편을 하나의 영화로 인식하고 이야기의 정점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은 듯하다. 그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그저 입이 떡떡 벌어지는 영화 한편 제작비로는 아마도 역대 최고 제작비일 듯 싶은 제작비가 납득되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롭고 참신하기까지 한 숨 한번 제대로 쉴 수 없는 극강 스릴 넘치는 액션을 중후반부 2시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독립된 영화로서의 완성도만 생각하면 시리즈 전편 중 가장 모자랄수도 있지만, 시리즈 전체의 피날레로 생각하면 이렇게 잘만든 영화일 수도 없는 독특한 영화가 되었다. 8편만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전체 3시간 중 중후반부 2시간만 봐도 된다.
이번 미션임파서블 8편은 왜 여전히 극장이, 영화관이 필요한지 증명하는 영화다. 큰 스크린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영화에만 오롯히 빠져 영화와 하나가 되는 체험은 오직 영화관에서만 가능하나는 것을 새삼 보여준다. 특히 아이맥스로 봤는데 그 경험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아이맥스 레퍼런스 영화가 나왔다. 화면과 사운드 모두 모자람이 없다. 톰형과 함께 바닷속을 헤매고 하늘을 나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완벽하게 정리하고 마무리 짓는 임파서블한 미션을 영화처럼 수행해냈다. 완벽한 피날레! 리셋! 세로운 시작! 오랜만에 극장에서 한번 더 볼 영화가 될 듯하다.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 정도만 되었어도 N차 관람에 4DX까지 도전했겠지만, 아무리 재미있어도 3시간 런닝타임은 정말 만만친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2회차 관람 정도가 현실적?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과 마찬가지로 각각 30년, 24년 동안 내 청춘을 함께 영화 시리즈였다. 이번주 본 개봉작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덕분에 이번주 테마는 영화를 통한 추억여행되시겠다.
※ 깔끔하게 엔딩으로 마무리 짓고 곧바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쿠키 따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