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너스, 죄인들, 영화평, 리뷰, 신작
씨너스 : 죄인들 #아이맥스 2D (#IMAX2D), 하아... 이 영화,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익숙한 듯 새로운 시선의 영화를 잘 만들어서 요즘 믿고 보는 감독 중 하나가 #라이언쿠글러 감독이었고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하는 동시에 관객과 평론가 평도 너무 좋아서 무조건 봐야지 마음 먹고 있었다. 더구나 주연은 요즘 흑인배우 중에 제일 좋아하는 마이클 B. 조던이고, 아이맥스로 제대로 찍은 영화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정말 아이맥스로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하진 않았다. 얼마전에 본 역시나 글로벌로 초대박을 낸 #파이널데스티네이션 신작조차도 아이맥스 개봉이 불발된 마당에 한창 #미션임파서블8 편이 아이맥스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가 아이맥스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개봉했고 개봉주 밤시간에만 살짝 걸리긴 했지만 아이맥스도 상영한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금세 밀릴 듯한 촉이 와서 혼자 영화보러갈 때 저녁이나 밤시간 잘 안보지만 상영시간에 맞춰서 그 시간에 봤다.
무조건 보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영화 정보도 그렇고 공개된 스틸도 그렇고 하물며 예고편을 봐도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짐작이 안되었다. 분명 뱀파이어 영화라고는 하는데, 인종차별을 다룬 드라마 느낌이었고 감독 스타일로 봐도 캐스팅을 봐도 흑인의 영화, 흑인을 위한 영화, 흑인에 의한 영화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화를 자세히 다룬 리뷰는 영화 볼 때 재미가 없게 만들거나 선입견을 만들기 때문에 피하다보니 도무지 감이 안왔다. 분명 잘만든 영화임은 분명할테니 일단 무조건 영화관으로 고!
#씨너스 #죄인들 보고나니 제작사와 배급사 워너, 각 국가 마케팅 담당자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되었다. 그들도 뭐라 정의하기 어려우니 애매하고 모호하게 홍보할 수 밖에 없었고, 나도 그랬을 것 같다. 줄거리는 간단한데 캐릭터도 다양하고 메세지도 풍부하다. 감독이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할 말이 많은데, 서두르지 않고 차분차분 그리고 아주 효율적으로 이야기하다보니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영화를 가지고 메세지와 의미를 분석한다면 책한권 나올 수준이다. 그렇다고 관객에게 강요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들면서도 공감하게 만들고 설득하기까지 한다. 아마도 볼 때마다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듯하다. 한마리도 작품성 뛰어난 훌륭한 영화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나? 그렇지도 않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많은 말을 하기 위해서 역시나 다양한 장르를 혼합했다. 진지한 드라마기도 하고, 클래시컬한 뱀파이어 영화기도 하고, 흑인영화와 유색인종을 위한 영화기도 하고, 가족영화이자 로맨스영화기도 하다. 또한 성장영화기도 하고 코메디 영화기도 하고 종교영화기도 하고 B급 감성 충만한 B급 영화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뮤지컬(?) 영화이자 음악(?) 영화다. 이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 딱 하나를 골라 장르를 하나로 정의하라면 의외로 뮤지컬 영화, 음악 영화다. 살면서 이런 영화를 만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한데 참신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런 다양한 요소가 결합란 복합적인 영화기 때문이다. 보고 나면 왜 미국에서 그렇게 열광하고 기록적인 흥행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TV드라마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속성상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광이나 특정 장르 매니아용 영화다. 나는 이런 신선함이 놀라웠고 재미있게 봤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긴 고민된다.
제대로 아이맥스용 영화라는 말도 맞다. 아이맥스 레퍼런스 영화라면 장쾌한 액션이나 체감형 액션 혹은 화려한 스펙타클을 기대하게 되는데 #씨너스죄인들 은 그런 영화는 아니라서 왜 아이맥스용인지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영화가 아이맥스 영화인 이유는 감독이 아이맥스 스크린 비율과 사운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그렇게 만들었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의외로 아이맥스 비율 분량이 엄청 많은데 보여주기 위해서 특정 장면을 아이맥스로 보여주는게 아니라 아이맥스 비율로 보여주면 효과가 극대화되거나 어울리는 장면이면 수시로 비율을 바꾼다. 아이맥스의 둥둥 거리는듯한 묵직한 저음 사운드 역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아이맥스를 자랑하듯 쓴게 아니라 아이맥스를 필요한 곳에 정확히 필요하게 쓴게 인상적이었다.
참, 쿠키는 두개가 있다. 첫번째 쿠키는 엔딩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꽤 길게 담겨 있어서 꼭 봐야만 하고, 모든 엔딩크레딧이 다 끝나고 나오는 두번째 쿠키는 시간상 영화 중간 정도에 있어야 하는 장면 하나를 가져온거라 반드시 봐야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지만 크레딧 모두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준 관객에게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쿠키 두 개 모두 이 영화가 왜 음악영화인지 인증도장을 찍어버린다.
맞다. 왜 제목이 씨너스(죄인들)인지 역시 영화를 보고나면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