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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넷플릭스, 기예르모, 신작, 영화, 리뷰, 영화평

by 강재상 Alex

금주 #넷플릭스 에 공개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었던 #기예르모델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을 봤다. 결론부터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말 아쉬웠다다. 영화가 별로라서? 아니다! 이런 영화는 OTT가 아니라 극장, 거대한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가 있는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인데, 오리지널 OTT 영화라서 작은 화면으로 봐야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집중해서 보기 위해 완전 각 잡고 82인치 대형 TV로 야마하 3D 사운드로 봤음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영화라는 의미는 아니다. 보통 '프랑켄슈타인'이라 할 때 기대하는 호러, 공포는 아예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고, 소재상 어쩔 수 없이 고어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다수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방식으로 쓰여서 거부감을 갖게 만들 정도는 아니다. 장르를 구분하면 철저히 캐릭터와 이야기에만 집중한 드라마 장르라 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한 캐릭터와 이야기고,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로도 한트럭은 될만큼 나왔고 이를 변주해서 나온 콘텐츠까지 합치면 (예를 들어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다룬 인공지능이나 로봇 콘텐츠와 같은) 수천개는 족히 넘을거다. 매번 반복되어 나오는 단골 소재라 익숙하지만 그만큼 언제나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캐릭터와 이야기를 참신함으로 접근하거나 얼마나 더 깊게 팠으냐 혹은 다르게 해석했느냐로 평가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



그러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은 왜 영화관에서 보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을 할만큼 호평을 하는 걸까? 물론 내 개인 취향상 클래식 호러, 고딕풍 호러를 워낙 좋아해서 그렇다는 것은 부인하진 않겠다. 1800년대 유럽을 배경에서 판타지스러운 채색을 싹 거둬내고 너무 지저분하고 우울할 정도로 리얼하게 영화를 그려낸 동시에 역설적으로 시각적 황홀함에 빠질 정도로 정교하게 아름다운 장면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이미 볼거리만으로도 대만족이다. 거기에 극중 캐릭터와 이야기의 감정선을 살리는 적절한 음악과 사운드가 더해지고, 배우들의 호연이 영화의 격조를 높이는 느낌이다. 오히려 이야기는 최대한 단순하게 다듬어서 관객들의 몰입을 높이고자 했는데, 그 정도로 욕심을 버리는게 맞나 싶었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감독의 메세지를 쫓아가기에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긴 런닝타임에도 괴물과 여자주인공의 감정선을 쫓아가기엔 다소 무리한 감도 있었지만 그 정도 삐끗거리는 건 영화적 허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균형이 잘 잡혀있어서 잘만든 대작 상업영화로서 평가 받는 건 무리 없고 재미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클래식 호러, 고딕 호러 스타일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프랑켄슈타인이 지금까지 나온 프랑켄슈타인이 최고냐라고 묻는다면,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아직까지 내게 최고의 프랑켄슈타인 영화는 1994년작으로 케너스 브래너 감독 및 주연,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다. 흥행에 엄청나게 성공한 영화는 아니어서 아는 사람이 많진 않지만, 이야기와 메세지가 한층 더 깊고 각 캐릭터들의 색깔과 충돌을 더 격렬하게 그렸다. 이 버전의 프랑켄슈타인과 내 최애 호러 영화인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 게리 올드만, 위노나 라이더, 키애누 리브스,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1992년작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보고 싶단 생각이 갑자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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