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이야기, 영화, 넷플릭스, 80년대, 레트로
헐리우드키드, 영화매니아 정도 되려면 이런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영화 보기 싫어도 마치 숙제 하듯이 역지로라도 봐야만 했던 그런 경험 말이다. 40대 들어와선 1년에 1~2번, 혹은 3~4번 될까 말까 그렇게 하고 있어서 더이상 영화매니아라 스스로 말하는게 맞는건가 싶긴 하지만, 오랜만에 큰 맘 먹고 매니아로서 당당하고 싶어 그동안 미루고 미루다가 어마어마한 숙제가 되어버린 오리지널 시리즈 하나를 골랐다. 본격적인 비수기를 맞아 지난주 금요일부터 제대로 중장년 동네 백수 아재 모드로 전환되었고, 부담스럽지만 밀린 숙제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리즈다!
2016년 #기묘한이야기 시즌1이 워낙 화제가 되었지만, 시즌 공개 시기에 정주행을 놓치고 이후 다음해 시즌2가 나오고 그 후 3년에 한번씩 나와서 시즌4가 될 때까지 계속 봐야지 봐야지 했다가 점점 쌓여가는 봐야할 시즌 및 회차와 한창 일이 바빴던 시기까지 겹쳐서 결국 포기했었다. 그런데 현재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시즌5가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대단원의 마무리라는 말에 이 참에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고 지난 주말에 시작했다. 그제와 어제 시즌1 정주행 완료!
처음 시작했을 때 중반부까지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천천히 차곡차곡 구성하고 스토리를 쌓을 토대를 다지고 감정선 빌드업을 꼼꼼히 하다보니 그럭저럭 집중해서 볼 수는 있었지만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왜 그렇게 열광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5회차부터 엑셀을 확 밟기 시작하더니 후반부 속도감이 일품이었다. 아~ 이래서 다들 열광했고 이번 마지막 시즌에 흥분하고 있구나 공감하게 되더라.
현재 #응답하라1988 #10주년 기념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을 시작했다. 본방사수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는데 벌써 10년이 되었다니 새삼 엄청나게 빨리 흘러가는 시간에 놀라고 있었던 중이었다. 응답하라 1988이 2015년 하반기에, 이제야 본 기묘한 이야기 시즌1이 2016년 공개되었다는 걸 생각해보니 당시 80년대 레트로 열풍 시작과 무관하지 않음이 느껴지더라. 기묘한 이야기 시즌1이 내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수많은 부분이 그 지점과 연결된다. 내가 헐리우드키드, 영화매니아가 되는데 기반이 된 시기가 바로 1980년대였기 때문이다. 당시 홀딱 빠지기 시작해서 90년대까지 이어졌고 감히 당시 과거와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많은 부분이 담겨있었다.
소설가 #스티븐킹, 그리고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스탠바이미, 영화 #캐리, 영화 #그것 이 겹쳤고, 영화감독 #스필버그와 #스필버그사단 의 #이티, #구니스, #그렘린, #환상특급 (트와일라잇존)이 겹쳤다. 거기에 80년대 호러클래식 #이블데드, #괴물 (그것), #나이트메어 시리즈가지 겹치면서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80년대의 상징물과도 같은 영화와 드라마 사이를 종횡무진하더라. 80년대의 대표적인 상징중 하나와도 같은 #가족주의 와 #크리스마스 테마까지 아우르면서 말이다. 기묘한 이야기의 각본과 감독이 얼마나 80년대에 미쳐있었고 얼마나 리스펙트하는지 나와 같은 그 당시 영화매니아 헐리우드키드였는지 동질감과 의리가 느껴질 정도였다. 거기에 앞서 언급한 영화들처럼 역시나 완전 내 취향인 영화 #사일런트힐 과 영화 #레지던트이블 시리즈 분위기까지 담아내니 모든 면에서 나 역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익숙하지만 살짝 꼬아서 새롭게 느껴지는 면을 넣어 21세기 화법으로 이야기해서 세련되게 만들어버리기까지 하니!
이제 시즌1 하나를 마쳤고 남은 연말내내 시즌 2,3,4와 현재까지 공개된 시즌5 모두 정주행하고, 시즌5의 마지막회이자 전시즌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최종회가 2016년 1월 1일에 공개된다고 하니 그 전까지 모두 주행을 마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