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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12. 2017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트리플 엑스, 샌더 케이지의 귀환

(노 스포일러) 영화리뷰, 영화평, 트리플 엑스 리턴즈 영화리뷰

트리플 엑스 리턴즈,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샌더 케이지의 귀환 (평점 7/10)


2002년, 이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미친 카리스마에 쿨한 미친놈 빈 '샌더 케이지' 디젤이 007을 통렬하게 비웃는 불량 스파이로 나온 트리플 엑스가 개봉했다. 그 당시 워낙 독특하고 멋진 캐릭터와 과장된 스토리와 대사, 현실감을 무시하고 황당하지만 극한 쾌감에만 집중한 액션을 모든 게 강력하게 시너지를 내며 트리플 엑스 열풍을 가져왔다. 그리고 3년후 빈 디젤이 빠지고 흑인랩퍼이자 배우인 아이스 큐브가 주연을 맡은 속편은 전편의 명성을 완전히 망가드리면서 간만에 나온 멋진 캐릭터가 사라져버리는 듯했다. (트리플 엑스가 주인공의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트리플 엑스가 나온다고 해서 영화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아이스 큐브가 빈 디젤을 대신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참고로 이번 트리플 엑스 리턴즈에도 트리플 엑스가 여러명이 나온다) 그리고 모두가 트리플 엑스를 잊어버린 지금, 12년 만에 갑자기 트리플 엑스 3편이 나왔다, 빈 디젤이 다시 주연을 맡으면서 말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는내내 복잡한 머릿속을 싹 지워버리고 생각이 안나게 만들만큼 재미있게 봤다. 빈 '샌더 케이지' 디젤의 불량하고 허세에 가오만 쫓는 쿨한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견자단부터 토니자, 그 외 다국적 배우들이 총출동해서 각기 독특한 매력을 풍기며 영화를 꽉 채우는 것도 즐거웠다. 중력이 사라진 듯 당혹스러울만큼 과장된 액션도 '트리플 엑스'만의 인장인만큼 만화를 보듯이 즐겼다. 엉성한 스토리지만, 트리플 엑스는 원래 캐릭터들과 황당하고 화려한 액션을 유머와 곁들여 정신없이 보는 영화이니만큼 그 기대감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다만 1편이 나온지 15년, 2편이 나온지 12년이나 지난 이유로 이미 트리플 엑스를 넘어설만큼 쿨한 스파이 캐릭터들이 나온 상황에, 최근만해도 킹스맨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007도 쿨해졌다, 트리플 엑스 캐릭터들의 쿨한 카리스마는 예전만큼의 충격을 주지는 못한다. 더구나 정말 만화같은 말도 안되는 액션장면들은 관객에 따라 심하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마블 히어로들 영화처럼 만화라는 건 전제로 깔고 가는게 아닌 이상, 그리고 트리플 엑스가 만화적인 액션을 대놓고 표방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옛영광을 기대하며 샌더 케이지가 귀환을 했는데, 모든 이가 반길 수는 없을 것 같다. 나처럼 환영하는 관객들과 어이없어서 외면하는 관객들로 극명히 나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환영한다! 물론 분노의 질주 속 빈 디젤이 더 기다려지기는 하지만~ ^^


*아이맥스3D로 관람했는데, 영상효과나 사운드가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원시원한 액션장면들을 실감나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그냥 아이맥스2D였다면 더 짱짱한 화면이 짜릿했을것 같기는 하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 (xXx: Return of Xander Cage, 2017) 

감독 D.J. 카루소 

출연 빈 디젤, 사무엘 L. 잭슨, 견자단, 디피카 파두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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