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강재상 Alex Mar 21. 2017

최근 B2B기업의 브랜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케팅, 브랜딩, 브랜드, 전략, 사업, B2B

요즘 들어 B2B기업들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수립이나 아키텍쳐 구축, 혹은 내부 비전을 브랜드 관점에서 접근해서 구축해달라는 의뢰가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 B2B기업은 Business To Business 사업을 하는 기업들로 일반적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Business To Customer)과 달리 대부분의 경우,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른 기업을 상대로 부품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혹은 사업을 하기 위한 완제품, 예를 들어 트럭이나 건설기계를 판매한다. 다른 경우로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이 거의 의식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를 살 때 판매직원이 할부금융상품을 권유해서 계약하게 되는 일도 넓은 의미에서 B2B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최종소비자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 B2B기업들이 최근 들어 브랜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살펴보자.


먼저 B2B기업에서 브랜드는 어떤 역할을 할까? 먼저 강력한 브랜드는 가격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브랜드가 주는 신뢰만으로 고객이 더 많은 비용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게 만든다. 기업 대 기업의 거래에서 품질이나 납기와 같은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경쟁사들 사이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 즉 구매담당자나 의사결정자에게 구매 고려군으로 인식시키고 더 나아가 구매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로열티를 높여줘서 차후 지속적으로 거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B2C와 비슷하다.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B2B 구매는 수백에서 수천가지 판단기준이 적용되어 매우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을 가지고 있는데, 브랜드는 고객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브랜드는 신뢰성과 지속성을 제공하여 잘못된 구매결정의 위험을 줄여주고 구매담당자 역시 자신의 선택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선택하여 사업이나 담당자 개인의 실수를 막아준다. 한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결정요인은 없을 것이다. B2B기업의 브랜드 활동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고전적인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인텔’의 이야기이다. 광고마다 나왔던 ‘인텔 인사이드’ 로고와 독특한 시그널 사운드는 독자분들 대부분 아실 것이다. 그 전까지 PC제조사와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운영체제가 PC 선택의 기준이었는데,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 이후 PC 안의 CPU를 무엇을 사용하느냐가 고객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가 되었다. 그 여파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하고있지 않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고객의 관심 밖이었던 CPU가 인텔의 무슨 칩인지를 구매시 살펴보게 만든다.


하지만 B2B기업들이 유독 최근에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기술과 서비스의 상향평준화로 경쟁사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인식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차별화된 강력한 브랜드는 경쟁사들과 차별화시키고 선택 확률을 높여주는 해결책 중 하나로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브랜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제품을 구매할 기업고객을 넘어서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방안으로서, 기업고객의 매출을 책임지는 최종소비자에 영향력을 발휘하여 B2B거래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점차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존이나 신규 사업의 고유성을 브랜드를 통해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한국을 비롯해서 글로벌 경제상황이 악화되어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B2B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한 절박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또다른 이유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각 기업들 역시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 등으로 어우선한 분위기에서 브랜드가 내부 결속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내부 고객인 임직원들이 하나의 방향성으로 뭉칠 수 있도록 브랜드가 선봉장 역할을 한다. 브랜드를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고객에게 전달해야할 가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회사 내부와 외부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이 부분은 기업의 비전과 목표, 가치라는 이름으로 내부적인 용도로만 사용하는 딱딱한 글에 불과했지만, 임직원을 내부 고객으로 바라보고 브랜드 관점으로 접근하여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기업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적극적으로 기업에 대해 탐색하기 때문에 B2B기업에서 브랜드는 내부결속 뿐 아니라 외부 홍보수단의 역할로 자연스럽게 확대되었다. 특히 채용시 우수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 브랜드는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최근 B2B 브랜드의 성공적인 사례는 영화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아이맥스(IMAX)는 박물관이나 특정한 장소에 마련된 영화관을 통해 30분 안밖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주로 상영했었다. 예전에는 그 큰 스크린만으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지만, 아이맥스용 다큐영화라는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아이맥스 영화관의 접근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이했었다. 이 위기를 아이맥스는 보다 실감나는 체험할 수 있는 일반 극영화라는 컨셉으로 영화사들 및 영화관체인과 본격적으로 협업을 하여 일반 극영화에 진출하는 동시에 IMAX를 관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식시켰다. 대표적인 캠페인이 ‘See a film or Be part of one’이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체험이라는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아이맥스는 고객들로 하여금 아이맥스를 원하게 만들어 더 많은 영화들과 영화관이 아이맥스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전세계 66여 개국에 걸쳐 1,000개 이상의 아이맥스 극장으로 성장했다. 비슷한 사례로 Dolby 역시 Dolby Atmos라는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하여 관객에게 어필하고 궁극적으로는 영화사와 영화관체인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안좋아지고 있는 요즘, 생존을 위한 B2B기업들의 노력 중 하나로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가의 이전글 브랜드 이야기 두번째, '브랜드의 실행’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