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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21. 2017

VR기술발달과 가상현실, 인공지능 보다 더 두려운 세상

마케팅, 브랜드, 트렌드, VR, 가상현실

세컨드 라이프를 알고 있는가? 
최근 VR (Virtual Reality)가 화두가 되고 있다. 현실 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현실의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 덕분에 이제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 또다른 현실로 VR이 조만간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이미 선도적인 기업들은 VR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VR 기술 보유 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삼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MS, HTC, 소니 등 올해를 VR의 원년으로 삼은 듯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VR이 갑자기 2016년 올해에 튀어나와 대중적인 관심을 모아 화두가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2003년 세컨드 라이프 (Second Life)를 통해서 대중과 기업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었던 주제이다.





세컨드 라이프는 현재 단순한 가상 세계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커뮤니티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미 현실세계를 넘어 사이버상 아이덴티티를 통해 활동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게임 등은 존재했었지만,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의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현실세계처럼 사람을 만나고 일상생활을 하고 특히, 가상의 자산과 서비스를 만들어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하나의 세계로 인정을 받았다. 즉, 아바타라는 대리인을 통한 Virtual Reality를 제공했다. (게임과 달리 세컨드 라이프에 들어가서 활동함에 있어서 어떤 목적도 없고 따라서 승패도 없고 레벨등급도 없다. 세컨드 라이프는 그저 또다른 사이버상의 세상일 뿐이다) 2000년대 싸이월드도 아바타와 미니홈피를 통해 비슷한 그림을 보여줬지만, 모두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하나의 가상세계를 운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S사에서 곧 VR세상이 열린다는 전제로 어떻게 새로운 세상에 회사가 적응하고 활용을 해야 할 지 TFT로 활동을 했었던 것이 떠오른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상현실에 대한 체험방식이 게임이나 아바타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중반까지 생각한 VR은 지금과 개념이 많이 다른 듯하다. 최근 추구하는 VR의 개념은 현실 속 내가 가상현실을 실제 현실인 것처럼 체험하는데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면, 그 당시 VR은 아예 가상현실 속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거나 내가 그 속에 들어가는 개념이었다. 어쩌면 현실을 기반으로 가상현실을 왔다갔다하는 것보다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니 오히려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VR 개념이 아닐까 싶다. 이 당시 나온 영화들만 봐도 그렇다. 대표적인 몇몇 VR 컨셉 영화들만 해도, 매트릭스 시리즈 (Matrix, 1999-2003), 가상 현실 (Virtuosity, 1995), 스트레인지 데이즈 (Strange Days, 1995)에서 VR 속 삶은 현실과 다름없는 또다른 삶이다. 이렇게 적극적이었던 VR이 당시 사이버세상에서의 활동을 현실만큼 체험 혹은 체감할 수 없다는 한계점으로 한동안 잠잠했었다. 하지만 2016년 현재 기술력은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과 동일하게 혹은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세컨드 라이프가 표방한 진급적인 가상현실 개념이 이제야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 하나 둘 구축되고 있는 느낌이다.





세컨드 라이프가 이미 보여준 가상세계에 대한 VR과 지금과 근미래에 완성될 체감+체험형 VR기술이 결합되는 순간, 각각 반쪽짜리 VR세계에서 진정한 Virtual Reality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상세계는 호기심이나 재미를 넘어서서 현실을 대체하는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의 영역에서 현실이 되어 버리게 된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 있는 ‘나’ 중 어느 ‘내’가 진정한 ‘나’인지도 알 수 없고 판단하기 어려운 그런 세상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게 되는 미래보다 더 걱정스러운 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자기 스스로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은 인간성의 상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누구지? 이미 10년전 세컨드 라이프에서 제기된 문제를 지금은 아무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런 현실이 무섭다. VR을 선도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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