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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27. 2017

반지의 제왕을 꿈꾼 대륙의 야심, 하지만...

(노 스포일러) 그레이트 월 영화리뷰, 영화, 영화평, 리뷰

그레이트 월, 반지의 제왕을 꿈꾼 대륙의 야심, 하지만...  (평점 5.5/10)


그레이트 월은 중국의 야심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판타지 영화이다. 전세계적으로 중국영화가 다가가려는 대륙의 야심을 반지의 제왕을 꿈꾸면서 드러낸다. 



일단 아이디어의 시작은 좋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아는 중국의 대표 건축물 '만리장성'을 소재로, 왜 중국이 만리장성을 쌓게 되었는지를 판타지 영화로 접근했다. 단순히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악'이나 '오크'족이 인류를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리장성을 축조했다는 설정이다.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크리쳐들이 쳐들어오면서 굳이 만리장성 쪽으로 공격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가면 훨씬 더 금방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을텐데 왜 그러는지, 뭐 사악한 중국황제 때문에 생겨난 크리쳐라고 하니 딱히 할 말은 없지만서도, 그런 설정들은 무시해야 볼 수 있다. 이건 시작일 뿐이고 문제를 풀어가면서 스토리를 진행시키면서, 작위적인 설정들이 우연히 혹은 원래 그런거라면서 계속 나온다. 황당한 영화도 꽤나 즐기는 스타일이지만 조금은 도가 지나칠 정도다. 이게 자꾸 맥을 끊어놓아서 몰입감을 상당히 떨어뜨린다. 캐릭터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원래 그런거니 이해하고 보라는 형식이다. '불통'의 영화라고 할까? 판타지 영화들이 황당하기는 해도, 전체가 일관성을 띄면서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여서 그 세계관을 이해시켜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놓은 후에 영화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고 스토리 진행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툭툭 던지는 통에, 장예모 감독을 필두로 초호화 캐스팅, 하물며 맷 데이먼까지 주인공으로 끌여들여놓았음에도 영화 완성도가 매우 떨어진다. 감독과 배우들이 아까울 정도다.



하지만 영화 '그레이트 월'은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런닝타임용으로 기본은 한다. 세련되진 않지만 이전 중국영화들보다는 CG가 나아져서 장면이 아주 어색하게 튈 정도는 아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CG들이 동동 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장예모 감독이 공을 들인 듯한 무대와 의상 등이 화려한 색감과 어우러져 볼거리는 나쁘지 않다. 액션도 색다르지는 않지만, 왜 굳이 저렇게 어렵게 싸워야할까 의심하지만 않으면 액션시퀀스들의 완급조절과 짧은 런닝타임 동안 꽤 많이 액션에 배분되어 있어서 머리 비우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레이트 월은 괜찮은 아이디어와 화려한 캐스팅을 낭비해서 아쉽고 기억에서 바로 지워질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냥 화려한 중국 액션영화를 스케일 크게 느껴보고 싶으면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진 않은 선택이다.



그레이트 월 (The Great Wall, 2017) 

감독 장예모  

출연 맷 데이먼, 경첨, 페드로 파스칼, 윌렘 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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