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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02. 2017

시선을 압도하는 비쥬얼, 하지만 너무 뒤늦게 도착했다

(노 스포일러)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더 쉘 리뷰, 영화, 영화평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한 볼거리, 하지만 너무 뒤늦게 도착한 이야기  (평점 7.5/10)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아이맥스 2D 관람 (CGV천호)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해서 스크린에 실사로 옮겨놓은 영화이다. 1995년에 나온 원작 만화영화가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남아있고 이후 수많은 영화에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22년만에 스크린으로 옮겨진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너무 늦게 도착했다.



오프닝부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관객을 압도한다. 화려한 볼거리와 독특한 분위기는 혼을 쏙 빼놓는다. 특히 아이맥스3D로 옮겨진 압도적인 비쥬얼은 시선을 꽉 채우고 (아이맥스) 영화 속에 있는 듯 실감나게 (3D) 펼쳐진다. 마치 그 시대 그 배경으로 함께 들어가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체험만으로도 티겟값이 아깝지 않다. 이런 볼거리를 이렇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최근에 나온 영화들 중에서 시각효과부터 3D효과까지 모두 최정상급이다. (의외로 아이맥스3D 효과를 잘 살리지 못했던 콩 : 스컬아일랜드와 크게 비교된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SF액션으로 홍보되었지만, 실재로는 하이테크 스릴러 장르 정도로 정의될 수 있다. 의외로 액션은 꼭 필요할 때만 제한적으로 쓰였고 핵심은 숨겨진 단서들을 찾아 진실을 풀어가는 스토리에 있다. 하지만 스토리가 아주 꼼꼼하지 않고 그렇다고 파격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스릴러라고 말하기에 영화리듬과 완급이 잘 조절되어 있지 않아서 긴장감과 긴박감도 적다. 어찌보면 액션과 스릴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실패했다. 둘 다 특별히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닌데 어중간하다. 거기에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 마저 느껴지는 화려한 영상에,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영혼과 육체는 분리될 수 있는가?', '어디까지 살아있는 육체여야 인간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등등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에 대해서도 짚어줘야 하다보니,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해내려는 욕심이 지나쳐서 모두 제대로 잡지 못했다. 요즘 영화치고는 그렇게 긴 편이 아님에도 중간중간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가 22년만에 실사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2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원작 만화 속 설정들이 이미 현실화되었거나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혹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해버렸다. 이 부분은 최대한 감안하여 다듬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못해서 화려한 비쥬얼로 포장된 곳곳에서 올드함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한 예만 들어도 이미 무선이 유선을 압도한 네트워킹 환경에서 유선이 메인인 듯한 세계관은 이미 올드하다.



원작의 무게와 세월, 그리고 많은 것을 담으려한 욕심이 지나쳐 많이 아쉬운 영화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이다. 하지만 현재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SF 비쥬얼로 꽉 채워 현실 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는 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 2017) 

감독 루퍼트 샌더스 

출연 스칼렛 요한슨, 마이클 피트, 줄리엣 비노쉬, 마이클 윈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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