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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14. 2017

에이리언 워밍업용으로 볼만한 은근 쫄깃한 SF호러

(노 스포일러) 영화 라이프 리뷰, 영화, 라이프 2017, 영화평

라이프, 에이리언 개봉 전 워밍업용으로 볼만한 은근 쫄깃한 SF호러  (평점 8/10)


라이프를 이야기하면서 바로 다음달로 다가온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하필 개봉을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SF걸작이자 전설인 에이리언 개봉 근처에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개봉하는 건 솔직히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다. 더구나 소재는 많은 돈을 들이지는 않을 만한데, 초호화캐스팅에 꽤나 많은 쏟아부은 티가 곳곳에 난다. 얼마 전 개봉했던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들인 소소한 로맨스물 '패신져스'가 겹친다. 우연의 일치인지 두 편 모두 소니에서 만들었다. 허걱!



영화 라이프는 은근히 쫄깃쫄깃하게 잘만든 SF호러물이다. 화성에서 온 토양 샘플 속에 있던 생명체, 인류 최초의 외계 생명체가 우주정거장 속 사람들을 위협하는 내용이다. 마치 에이리언 1편과 같다. 긴장감은 차곡차곡 쌓여나가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간다. 영화는 조바심을 내지 않은 덕분에 오히려 긴장감과 긴박감의 강도가 강하다. 재미있는 점은 마치 호러걸작 시리즈 '스크림'과 비슷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는거다. 유명배우들이 여럿 등장하다 보니 딱히 누가 먼저 죽을지 감이 잘 안오는데, 정말 허걱 싶을 정도의 의외의 배우가 조기에 사라진다! 스크림 오프닝을 장식했던 유명 배우들이 떠오르더라. 괴생명체에 대한 묘사부터 우주정거장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낸 덕분에 영화 라이프는 마치 정말 있었던 일 혹은 있을 것 같은 일로 느껴지며 이 사실적인 접근이 최고의 강점 같다. 다큐멘터리처럼 다가올 정도인데 그러다 보니 강한 MSG는 없는 편이어서 관객에 따라서는 밋밋할 수도 있다. 또한 관객의 호불호를 부를 수 밖에 없는 엔딩 장면 역시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은근 짜릿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몇몇 장면이 뛰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납득할만한 설정으로 진행되고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만 이 모든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다 보니 화려하지도 않고 그동안 우주 배경의 사실주의적 영화들이 여럿 나오기까지 했다보니, 영화 라이프는 라이프만의 매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다 어디서 본 듯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렇게 사실주의적으로 접근해서 이만큼 쫄깃하게 만들기도 어려웠기는 했겠다. 소재와 배경은 작은데, 너무 크게 돈을 쏟아붓고 크게 포장해서 팔려고 했던 것은 제작사의 실수다. 



나름 긴장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에이리언 커버넌트 개봉 전에 워밍업이자 킬링타임으로는 꽤나 만족스러울 선택이 바로 영화 라이프이다.


라이프 (Life, 2017) 

감독 대니얼 에스피노사 

출연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 사나다 히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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