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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02. 2017

DC의 제대로 된 슈퍼히어로가 이제야 화려하게 등판!

(노 스포일러) 영화 원더우먼 리뷰, DC, 영화, 슈퍼히어로

원더 우먼, DC의 제대로 된 슈퍼히어로가 이제야 화려하게 등판!  (평점 8.5/10)


원더 우먼 아이맥스3D 관람, IMAX3D CGV천호



배트맨 대 슈퍼맨에 잠깐 잠깐 등장하다가 막판에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만들며 등장해서 슈퍼맨과 배트맨을 '원더우먼과 아이들' 수준으로 찌질하게 만들었던 그녀가 드디어 솔로영화로 돌아왔다! 원더우먼의 솔로영화는 기대도 컸지만 우려도 컸다. 너무 화려하고 임팩트있게 스크린에 데뷔를 해서 기대감이 너무 컸을 뿐 아니라 계속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DC와 WB가 긴 호흡의 장편영화 주인공으로 원더우먼을 제대로 살릴 수 있으냐가 문제였다. 그리고 결과는, 딱 기대한만큼의 멋진 원더우먼이 나왔으며 한번에 DC 최대 기대주가 되었다!



개봉전 영화 원더 우먼 2017에 기대한 수준은 이만큼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타임라인 보다 한참 이전인 제 1차 세계대전을 주요배경으로 하여 원더 우먼의 어린 시절과 과거를 그리기 때문에 배트맨 대 슈퍼맨에 등장했던 원숙하고 강력한 원더우먼을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프로가 된 원더우먼을 보여줬는데, 다시 앞으로 돌아가 순수하고 자아형성이 덜 되었고 아직 모든 면에서 아마츄어인 원더우먼을 스토리로 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상 인간의 무기 수준도 낮을 수 밖에 없고. 이래저래 화려한 데뷰식에서 보여줬던 원더우먼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액션은 애초에 나올 수 없는 구조이다. 마블은 개봉순서를 타임라인을 거의 지키면서 솔로영화로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점차 업그레이드되는 슈퍼히어로와 빌런이 등장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DC는 반대 전략을 쓰고 있어서 겪게 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슈이다. 그래서 마블 영화로 치면, 원더우먼이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 정도로만 나와줘도 일단 합격점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원더우먼은 여성판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로 나왔다. 원더우먼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생각을 갖고 행동하게 되었는지를 세밀하고 밀도있게 표현했다. 슈퍼히어로 액션무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외로 액션씬이 많지 않다. (퍼스트 어벤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원더우먼 탄생와 성장기를 촘촘한 스토리와 유머, 적절한 액션을 절묘한 비율로 섞어놓아서 흥겹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했다. 기존 DC가 마블에 뒤쳐는 것에 대해 조바심이 느껴질 정도로 한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하다 실패했었다면, 원더우먼은 여유롭고 묵묵히 하지만 묵직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렇게 거품과 조마심을 버린 것이 성공요인이 아닐까 한다. 영화 중간중간에 DC 다른 영화들을 무리하게 엮지도 않으며 요즘 거의 필수적으로 넣어야만 할 것 같은 엔딩 이후 쿠키영상조차 없다. 오롯히 원더우먼 하나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원더우먼이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전면에 내세워서 영화 전체가 전달하려는 메세지와 스토리 전개, 원더우먼 캐릭터의 성장, 타임라인이 앞선 영화가 주는 차별점까지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중간중간 스토리의 굴곡과 후반부 반전 포인트들을 심어놓았지만, 충분히 사전에 예상이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깜짝쇼 보다는 관객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면서 각 반전들이 스토리진행과 캐릭터 변화에 사용되다 보니 영화가 더 쫀쫀하게 느껴지고 재미있게 만든다. 어쩌면 원더우먼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아주 색다른 구석이 전혀 없음에도 말이다.



대부분의 평들이 일치하듯이 영화 원더우먼의 가장 큰 매력은 캐스팅이다. 여러 구설수로 말이 많지만, 갤 가돗을 대체하는 원더우먼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사실 영화 원더우먼은 그저 다이애나 '갤 가돗' 원더우먼만 보고 있어도 만족스럽다! 스크린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서 그녀가 웃고 울고 화내고 싸우는대로 그녀의 모든 것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CG, 미술과 분장, 편집 등등은 그저 배경에 불과하고, 스크린에 등장하는 갤 가돗 '원더우먼' 그 자체가 스펙타클이자 영화 자체다! 황홀할 지경이다! 여기에 남자주인공인 크리스 파인 역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원더우먼의 조력자이자 세상과 자아형성의 멘토로서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스포일러라 그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겠다) 여기에 이 둘은 올해 베스트커플인 '불한당'의 설경구와 임시완 이후, 최고의 캐미를 내뿜으며 영화 전체에 시너지를 낸다. 조연들의 호연도 대단하고. 시나리오와 연출 뿐 아니라 캐스팅까지 환상이다.



DC의 제대로 된 슈퍼히어로가 이제야 화려하게 등판했다! 올해 11월 개봉인 DC판 어벤져스에 원더우먼을 센터로 놓는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가 의외로 잔잔하고 액션장면이 적다는 것이 실망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니 미리 그 부분은 기대감을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액션장면이 적지만, 일단 시작하면 확실히 임팩트가 있는 멋진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의 원더우먼 수준은 아니니 대부분 소규모 액션이기는 하다. 액션장면에서는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의 원더우먼 등장장면의 짜릿한 영화음악이 나온다. 그 OST가 액션장면의 1/3 역할은 하는 듯. 음악과 액션이 더 많고 더 길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한스짐머가 원더우먼을 포함 더이상 DC 영화음악을 맡지 않았다는 사실을 원더우먼을 통해 느끼게 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원더우먼 보고 기억에 남는건,

원더우먼(갤 가돗)과 스티브(크리스 파인) 커플은 세상에서 가장 운좋은 커플이라는거다.

죽다 살아난 스티브를 구해준 여자가 절세미녀에 완벽녀 원더우먼일 확율과 원더우먼이 태어나서 처음 본 남자가 잘생김 기본 장착에 완벽남 스티브일 확율은......

거기에 둘이 커플까지 되는 확율은...... 이건 로또 확율을 넘어서서 그냥 불가능한 확율이다. 둘 다 너무 비현실적으로 운이 좋은거 아냐? -ㅡ;;

물론 스티브가 원더우먼과 함께 섬을 나오면서 한배에서 같이 자는(?) 장면에서는 절세미녀를 바로 옆에 두고 자야 하는 스티브의 '신부님 수준 인내심 테스트'에 동정심이 가기도 했지만...



※ 아이맥스3D로 관람했는데, 아이맥스 풀스크린도 없고 3D가 그렇게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전쟁배경이라 중간중간 대포소리 등등, 혹은 원더우먼 등장 배경음악과 같이 임팩트 있는 사운드가 박력있게 나온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았다. 3D의 한계상 조금 어두운 화면은 어쩔 수 없는데 그런 점에서 그냥 스크린 크고 사운드 좋은 영화관에서 2D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원더 우먼 (Wonder Woman, 2017) 

감독 패티 젠킨스  

출연 갤 가돗, 로빈 라이트, 크리스 파인, 데이빗 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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