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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06. 2017

의외로 한눈 안팔고 호러에 집중한 블록버스터

(노 스포일러) 영화 미이라 리뷰, 미이라 2017, 톰 크루즈, 영화

미이라, 의외로 한눈 안팔고 호러에 집중한 블록버스터  (평점 7.5/10)

미이라 2017, CGV천호 아이맥스3D 관람 (IMAX3D)



톰 크루즈 주연으로 2017년 미이라가 나온다고해서 흥분하며 기다렸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SF, 미스테리, 스릴러, 호러, 액션, 어드벤쳐가 모두 합쳐져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컸다. 예고편을 봐도 예상한대로 바로 그런 영화가 나올 것 같았고, 그 기대감은 그대로 유지 되었다. 최근에 나온, 그래도 이미 십수년전부터 시작되어 마무리된 시리즈이기는 하나, 미이라 3부작은 호러 요소를 거의 제거하고 액션어드벤쳐물로 나왔었는데 그 또한 정말 재미있게 봤었고, 이집트에 대한 판타지가 있어서 이집트를 소재로 한 모든 영화는 무조건 볼 정도의 매니아라 미이라는 6월 최대 기대작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2017년 톰 크루즈 판 미이라는 전혀 의외의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이라 2017에 실망한 것은 아니다. 아주 인상 깊지는 않았지만 꽤 재미있게 즐겼다. 올해 블록버스터들이 대부분 기본 이상을 하고 있어서 1~2주에 한편씩 블록버스터를 보는 호사롭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의외였다는 것은 의외로 한눈 팔지 않고 호러에 집중을 했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장르가 일부 섞여있기는 했지만 그 강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고, 흥미로운 설정과 스토리를 통해 관객을 무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져있다. 거대자본이 투입된만큼 블록버스터로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다. 일단 스케일이 크고 액션이나 미술 등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호러영화라는 점이다. 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유니버설 영화사가 보유한 호러 몬스터물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흥행시리즈로 만들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여러번 실패했는데, 그 문제점은 호러도 아니고 액션도 아니고, 술에 물탄 듯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감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미이라는 달랐다. 확실히 호러로 포지셔닝을 했다. 색깔이 명확해지다보니 이번 미이라와 앞으로 나올 유니버설 호러 몬스터 세계관이 또렷하고 생생히 살아났다. 영화 미이라 2017은 쿠키영상은 없지만, 대신 영화 곳곳에 앞으로 계속될 유니버설 호러 몬스터들의 연결고리를 삽입해놓았다. 아이언맨2처럼 영화의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놓았고, 더구나 스토리와 붙어서 겉돌지 않아서 좋다. 향후 계속 기대하게 만들 정도다. 이처럼 개성이 명확하니 이는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호러물로 포지셔닝하다보니 단점도 명확하다. 관객을 제대로 무섭게 만들면서 극한으로 몰아치기에는 확실히 약하다. 블록버스터이다 보니 최대한 많은 관객을 끌어들여야 하고, 그러다 보니 관람등급이나 대중성을 위해서 포기한 것들이 많다. 물론 잔인하다고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대중성 부분에서 수위조절이 필요하다 보니 어설픈 수준에서 타협한 것들이 눈에 보인다. 묘사 뿐만 아니라 스토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까지 영화 뿐 아니라 향후 유니버설 영화들까지의 기대감을 한껏 올려놓는데, 후반부 갑자기 영화가 급격히 흔들린다. 이래저래 많이 벌려놓다보니 수습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마무리 짓기 위해 앞서 비교적 차분하고 꼼꼼하게 진행되던 흐름과 상관없이 갑작스레 이런 저런 설정을 끼어넣었는데 이미 엔딩을 정해놓고 끼워맞추기 위해 억지로 넣은 느낌이다. 그 바람에 영화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게 관객에게 충격을 주거나 되흔드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반전이 아니라 뜬금없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가 흘러갈수록 미이라가 아니라 좀비처럼 느껴진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그동안 저예산의 호러영화에 질린 사람들에게 소프트하지만 화려하고 세련된 호러영화를 느끼고 싶거나, 향후 유니버설 호러 몬스터 시리즈의 시작을 맛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 CGV천호에서 아이맥스3D로 관람했는데, 아이맥스 비율 화면도 없고 3D효과도 거의 없다. 사운드도 평범한 수준. 오히려 화면이 커서 전체 상황이 잘 안보이는 장면들도 많고 어두운 장면도 많아서 아이맥스나 아이맥스3D 보다는, 스크린이 적당히 크고 사운드가 섬세한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훨씬 좋을 듯하다.


미이라 (The Mummy, 2017) 

감독 알렉스 커츠만 

출연 톰 크루즈, 러셀 크로우, 소피아 부텔라, 애나벨 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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