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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25. 2017

의외로 꽤나 괜찮게 돌아온 21세기판 '링'

(노 스포일러) 영화 링스 리뷰, 영화, 링, 공포영화

링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의외로 괜찮게 돌아온 21세기 링   (평점 8/10)


공포영화의 고전, 링이 '링스'로 다시 돌아왔다. 마치 행운의 편지처럼 영상을 본 후 일주일 안에 비디오를 복사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야 죽지 않는다는 참신한 설정과 TV를 뚫고 나오는 경악스러운 귀신 모습으로 판타지와 현실을 무너뜨리는 공포감, 영화를 보고 있는 현실 속 관객들마저 그 벽을 박살내는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압도적 공포감으로 공포영화의 고전걸작인 바로 그 '링'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까지 리메이크는 물론이요, 이후 지겹게 속편이 나와서 고전걸작은 스스로를 무한대 복사하다가 더이상 귀신이 무섭지 않고 웃기게 보일 정도가 될 정도로 망가져서 안타까웠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고 더구나 볼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의외로 잘 나왔다는 추천을 받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오오오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모습으로 21세기에 맞춰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링은 VCR시대의 귀신 영화이다. 즉, 철저히 아날로그 세대라 할 수 있다. 이미 주위에서 VCR이 완전히 사라진 마당에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21세기에 맞춰서 만들지가 첫번째 관건이었다. 예상대로 VCR에서 파일복사라는 디지털 시대로 링은 업그레이드 되었고 풀어나가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서 몰입에 문제가 없었다. 또한 영화 링스는 단순히 영화 링을 21세기로 불러오는 것 뿐 아니라 너무 많이 알려지고 식상하기까지 한 기존 스토리를 한창 업그레이드했다. 기본적으로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과정이 기둥스토리로 여전하기는 한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스토리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풍부하게 붙여나가면서 거의 새롭게 창착했다. 거기에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단순했던 귀신 깜짝쇼를 넘었다. 영화 링스를 보고 있으면 원작인 링 뿐 아니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나이트메어 시리즈, 거기에 맨 인 더 다크 (원제 : Don't Breath) 등 여러영화가 겹치는데, 어색하지 않고 스토리와 분위기에 단단히 붙어있다.



세련되게 제대로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링스'를 격렬히 환영한다. 리메이크하려면 최소한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꽤나 괜찮은 사례가 아닐까 한다. 


링스 Rings, 2017  

감독 F. 자비어 구티에레즈 

출연 마틸다 안나 잉그리드 러츠, 알렉스 로, 자니 갈렉키, 에이미 티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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