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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l 05. 2017

설정까지는 딱 좋았는데... 감당을 못하는구나...

(노 스포일러) 영화 킬 스위치 리뷰, 영화, 영화평, 킬스위치

킬 스위치, 설정까지는 딱 좋았는데... 감당을 못하는구나...   (평점 3.5/10)



영화 킬 스위치는 흥미로운 설정이 시선을 잡았다. 그래서 예고편을 처음 접한 이후 언제 나오는지 계속 기다리고 있던 영화였다. 반영구적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현재 세상과 동일한 세상을 하나 더 만든다는 발상은 목적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평행 우주를 오고 가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가능한 설정 탓에 바로 내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그런데 그 이해가 안되는 목적을 접하고서는 미리 감을 잡았어야 했는데... 말도 안되는 목적은 시작일 뿐이었고 동일한 세계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설정을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은 관객의 이해나 공감을 구하는 것을 거의 포기한 듯이 다 무리수 혹은 이해불가이다. 한마디로 그 멋진 설정을 살리기 위해서는 영화 속 이야기가 펼쳐질 세계관에 대해 단단히 만들어놓고 그 위에서 캐릭터를 뛰놀기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세계관 자체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흐리멍텅하거나 흐물흐물하다 보니 도저히 몰입이 되지를 않는다. 한마디로 아이디어 떠올리고서 나머지를 억지로 다 끼워맞추는 분위기다.



현재 세계와 복제된 또다른 세계를 구분하기 위해 현재는 3인칭 시점으로, 또다른 세계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한다. 이 역시 아이디어는 참신했다. 명확하게 양 세계를 구분할 수 있는 장치로서 시간도 쪼개서 영화가 진행되는 혼돈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하지만 연출 효과로 봤을때 3인칭의 장점도 1인칭의 장점도 잘 살리지를 못했다. 특히 1인칭으로 진행될 때 액션장면들이 많은데 마치 관객이 게임을 하는 듯한 쾌감을 주고 싶었던 것 같으나, 시야가 제한적이라는 제약 조건을 잘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신만 없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는 영화 전체가 1인칭으로 만들어진 하드코어 헨리를 이미 경험까지 한 터이다. 1인칭 시점으로의 연출은 하드코어 헨리가 한 수 위이다. (물론 하드코어 헨리 역시 1인칭 액션의 멀미 유발에 뭐가 뭔지 구분이 쉽지 않은 단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널럴해도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아이디어 하나 믿고 덤볐다가 엉망이된, 그런 영화가 킬 스위치이다. 킬링타임으로도 비추다.


킬 스위치 (Kill Switch, 2017) 

감독 팀 스밋 

출연 댄 스티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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