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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l 08. 2017

그래 우리가 원하던 스파이더맨은 이런거라고!

(노 스포일러)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리뷰, 영화,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 홈커밍, 그래 우리가 원하던 스파이더맨은 이런거라고!  (평점 9/10)


이제야 제대로 된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샘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삼부작 이후, 달달한 로맨틱코메디물처럼 바뀌어버린 어메이징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당혹스러웠었는데, 스파이더맨 : 홈커밍은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스파이더맨으로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스파이더맨은 서민적으로 뭔가 빈틈이 보이고 루저처럼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래서 그 인간적인 매력이 스파이더맨에게 열광하게 만들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리부트 되면서 누가 봐도 잘생기고 멋지고 똑똑하고 모자람 없는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고 아름다운 여자주인공들까지 등장하면서 서민적인 매력은 사라지고 다 갖춘 그들의 드라마 같은 로맨스가 세상을 구하는 것 보다도 앞서기 시작하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나쁜 의미로 어메이징했었다. 우리가 원했던 건 빡빡하게 살아가면서도 고민도 많고 시련도 많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친근한 이웃 같은 스파이더맨이었다. 샘레이미 감독 스파이더맨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슈트를 세탁기에 돌렸다가 빨간색이 다른 옷들까지 물들어 난감해 하는 스파이더맨이었다. 이번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 홈커밍은 서민 영웅으로 돌아왔다.



소니의 조바심에 스파이더맨이 너무 자주 나오고 그 사이 리부트까지 하면서 이번에도 또 삼촌의 죽음부터 시작하는게 아닐까 우려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 : 홈커밍은 아주 영리하게 시작했다.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들, 삼촌의 죽음이나 스파이더맨이 스스로를 숨기는 모습 등등 이미 익숙하다 못해 질려버린 이야기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전혀 다르게 풀어버림으로써 전혀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었다. 거기에 이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살짝 보여준 철없으면서도 자유롭고 유쾌한 '비글미' 철철 넘치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구축해서 그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빈틈도 많지만 그래서 채워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귀여운 십대 모습으로 돌아왔고, 톰 홀랜드는 외모와 연기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여기에 아이언맨을 비롯해서 조연들이 하나 같이 개성 넘치고 매력이 터지면서 서로 엄청나게 시너지를 내기까지 하니 보는내내 즐겁다. 특별히 더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들 최고지만,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를 아이언맨을 통해 연결하고 스파이더맨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는 기막힌 한수였다. 여기에 악역 벌쳐 역할을 마이클 키튼이 맡으면서 확보된 묵직함은 영화 전체의 균형을 단단히 잡아주기까지 한다.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 흥미로운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르게 적절히 배분되어 있는 유머와 액션, 볼거리까지 모든게 완벽하게 조율되어 있다. 하지만 평점을 조금 낮게(?) 준 것은 예상보다 액션이 화끈하거나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스토리에는 지금 나온 액션이 최적인 것은 인정한다. 스파이더맨이 한창 성장을 앞둔 그야말로 초급단계이기 때문에 이 이상의 액션을 보여주고 화려하게 나왔다면 균형이 깨졌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하고 지금이 맞기는 하지만 영화의 규모감에 비해 액션이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이후 나올 속편에서 충분히 보상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파이더맨 : 홈커밍에는 쿠키영상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영화 끝나고 거의 바로 나오면서 속편을 짐작하게 만드는 내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엔딩크레딧이 모두 다 끝나고 나온다. 두 번째 쿠키영상은 뜨아 싶기도 하지만 영화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서 또한번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스파이더맨 :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마리사 토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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