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Jul 11. 2017

도대체 넌 정체가 뭐냐?

(노 스포일러) 영화 더 보이드 리뷰, 영화, 공포물, 호러물

더 보이드, 도대체 넌 정체가 뭐냐?   (평점 4/10)


영화 더 보이드,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도대체 왜?' 그리고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넌 정체가 뭐냐?'이다. 오프닝 두 남자가 집 밖으로 나가는 남녀를 쫓고 죽이며 강렬하게 시작한다. 뭔가가 있는 호러영화겠구나 싶은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른다. 그런데 영화가 계속 진행되어 나가면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 마지막에는 나한테 원하는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내가 머리가 나쁜건지 스토리 진행이 잘 이해가 안된다. 분명히 시간순서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뭔가 뭔지 모르겠다. 근본적으로는 '도대체 왜?' 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서이다. 기둥 스토리의 흐름부터 각 캐릭터의 생각과 말, 행동 하나하나까지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여기에 영화는 살인마 호러영화처럼 시작해서, 집단 히스테리 공포물, 싸이코 닥터 공포물, 종교공포물, 심령스릴러물, 심리스릴러물, SF호러물, 괴물영화물까지 어디에서 본 듯한 온갖 공포물 장르들을 모조리 가져다가 합쳐서 비빔밥을 만들어놓았는데, 앞서 말한대로 왜? 왜? 왜?하는 의문만 실컷 남기니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영화가 되었다. 



아~ 무엇보다도 잔인하긴 한데 무섭지도 않다. 그렇다고 괴기스럽지도 않고. 아니, 오로지 괴기스러운건 이 영화의 존재 자체이다. 도대체 넌 정체가 뭐냐?


더 보이드 (The Void, 2017) 

감독 스티븐 코스탄스키, 제레미 길레스피 

출연 엘런 웡, 캐슬린 먼로, 아론 폴, 케네시 웰시



매거진의 이전글 사무실 버전 배틀로얄과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