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47 미터 리뷰, 영화, 공포, 상어
47 미터, 인상적인 엔딩을 가진 숨막히는 공포와 긴장감 (평점 7.5/10)
영화 47 미터를 이야기하면서 작년에 슬리퍼히트를 기록한 저예산 해상 공포물 언더워터를 이야기 안할 수가 없다. (영화 언더 워터 리뷰 : http://jskalex.blog.me/220810496703 참고)해변에 가까운 바닷가에 상어 때문에 고립된 한 여인의 생존 투쟁 호러물로 저예산에 등장인물도 적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지만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심장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던 수작이었다. 영화 47 미터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이다. 물과 상어에 대한 인간 본연적 공포를 최대한 활용해서 역시나 극소수의 캐릭터로 한정된 공간에 고립되어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는 점에서 영화 언더 워터와 거의 똑같다해도 과언이 아니게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언더 워터가 바다 위를 배경으로 했다면, 영화 47 미터는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바닷 속에 고립되었다는 설정만 다를 뿐이다. 둘 다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 고립된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어떻게 살아남느냐에만 집중하는 영화이다. 관객의 심장을 얼마나 쫄깃하게 만들어주느냐가 포인트다.
그런면에서 영화 47 미터는 성공적이다. 객관적으로 영화 언더 워터 만큼은 아니지만, 런닝타임 내내 영화 속 주인공들과 같은 심정으로 같이 살고 싶게 만든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매력도 있고 주인공들이 물 속에 갇혀있다보니 상어 뿐 아니라 폐쇄공포증에 물공포증까지 자극해서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함께 숨을 참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주인공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 언더 워터 보다도 훨씬 더 제약 조건 속에 있다보니 한정적일 수 밖에 없어서 중간중간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내 미친듯이 몰아치는 느낌의 언더 워터 급은 아니지만, 숨막히는 체험과 간간히 심장 멈출 정도의 긴장감으로 꽤나 잘만든 생존 호러물이다. 영화관 개봉 예정이 없었는데, 해외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영화관 개봉으로 선회한 이유가 분명할 정도로 관객을 요리하는 맛이 꽤나 일품이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엔딩이다.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게 진행되던 스토리를 마지막에 한번 완전히 꼬아놓았는데, 확실히 임팩트가 있다. 없었어도 꽤 잘빠진 영화였는데, 그 엔딩 덕분에 영화 47 미터의 엣지가 확 살았다. 리얼하다가 후반부 점차 영화적인 영화였다가 그것을 다시 리얼하게 확 뒤엎으면서 '와우'가 튀어나올 정도다.
매해 이런 쫄깃한 영화 한편씩 여름마다 꾸준히 나와서 더위를 잊게 해줬으면 한다.
※ 참, 영화 47 미터는 제목이 헷갈린다. 영어 원제가 'In the Deep', '47 Meters Down' 두 가지가 있어서 뭐가 이 영화지 싶은데 둘 다 같은 영화다. 원래 제목이 In The Deep 이었다가 보다 명확한 제목인 47 Meters Down이 된 듯하다. (참고로 영화 주인공들이 고립되는 바닷 속 깊이가 47미터다)
47 미터 (47 Meters Down, 2017)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
출연 맨디 무어, 클레어 홀트, 매튜 모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