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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20. 2017

샤말란 감독의 부활을 알린 빈틈없는 명품 스릴러

(노 스포일러) 영화 비지트 리뷰, 영화, 스릴러, 공포

더 비지트, 샤말란 감독의 부활을 알린 빈틈없는 명품 스릴러   (평점 9/10)


영화 더 비지트는 식스센스의 바로 그 감독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2015년에 만든 스릴러이다. 식스센스를 시작으로 강력한 반전과 스릴러 영화의 대명사로 한창 전성기를 보내다가 연이은 흥행실패와 어느덧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듯 영화 자체 퀄러티도 조금씩 망가지면서 잊혀졌던 감독이 샤말란 감독이다. 그런데 작년 '23 아이덴티티'로 정말 화려하게 전성기 시절로 복귀를 했는데, 그 재기의 시발점이 바로 영화 더 비지트가 아닐까 싶다.

샤말란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무조건 그의 영화는 보는데, 개봉당시 타이밍을 놓쳐서 이제야 보게 되었다. 당시 영화 더 비지트가 이미 샤말란 감독이 예전의 감각을 찾았다는 호평을 받았었는데, 그래서 더욱 기대를 하며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어느덧 잊고 있었다. 영화 더 비지트를 보고 나니 그런 호평들이 전혀 과언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보는내내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혀를 내둘렀으니 말이다.



영화 더 비지트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한번도 보지 못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일주일 간 묶게 되는 십대 남매의 이야기이다. 너무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공포의 대상이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세세한 설정과 분위기는 마치 유명한 동화를 떠오르게 만들고 아이들 눈으로 바라보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잘 어울린다. 대신 그 동화는 평범한 동화가 아니라 '잔혹동화'이다.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찬찬히 풀어놓으면서 점차 긴장감을 높이면서 엔딩에서 폭발하게 구성했다. 사실 그 기괴한 일들은 어찌보면 일상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어린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니 그 충격은 크게 다가온다. 그 일상의 에피소드를 무시무시하게 공포스럽게 만들어낸 것은 전적으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탁월한 연출능력이다. 



영화 비지트는 그저 공포효과를 주기 위해 몰두하는 싸구려 영화와는 차원을 달리 하는 숨 막힐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한 시나리오와 연출, 각종 장치들은 왜 샤말란 감독이 명품스릴러의 장인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마지막에 치달아도 그동안 쌓아놓은 단서들이 하나하나 모두 연결되고 각기 작은 스토리까지도 하나로 엮어진다. 정말 빈틈이 없다. 거기에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나 콤플렉스 역시 영화 흐름에 따라 하나 둘 밝혀지고 그게 사건들과 엮이다가 마지막에는 사건의 해결과 동시에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까지 시원하게 풀려버리는 쾌감을 선사한다. 대충보고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지만, 제대로 몰입해서 보면 더욱 재미있다.


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할머니를 만나고 싶으면 반드시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온화한 미소가 이렇게 소름끼치고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 있음에 닭살이 돋는다. 


더 비지트 (The Visit, 2015)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올리비아 드종, 에드 옥센볼드, 디아나 듀내건, 피터 맥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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