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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22. 2017

영화 청년경찰 옥타곤 장면에서...

사회생활, 직장생활, 직장인, 자기관리, 자존감

영화 청년경찰을 보면 초반부에 박서준이랑 강하늘이 연애사업을 위해 옥타곤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당연히 예상대로 촌빨 날리는 그들은 옥타곤에서 완전히 바보 취급을 당한다.
그런데 거기서 박서준이 여자한테 작업멘트를 날리다가 건너편 부잣집 동년배들이 모여 노는 걸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내가 박서준이 된 양 박서준의 감정이 가슴에 확 꽂히더라...
딱 그 나이에 나도 그걸 뼈져리게 느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모두가 똑같다고 믿고 살았는데, 내 믿음이나 신조와 상관없이 사회적으로 계급과 계층을 뚜렷히 나누고 거기에 따라 사람들을 가리는 것을 보고 경험도 했다.
그 당시 나는 그게 옳지는 않지만 사회에 물든 나이든 사람들은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나이 든 사람들이 아니라 이제 스물 정도의 동년배들이 그렇게 하는 걸 보고 처음에는 당황했고 씁쓸했고 솔직히 상처가 된 적도 여러번 있다.
대신 일찍 그런 일을 겪은 덕분에 남들보다 훨씬 더 빨리 독하게 마음 먹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갔던 것 같다.

그 때나 지금이나 사회적으로 이런 상황은 그대로인데, 적절한 표현도 아니고 선호하는 표현도 아니지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상층 계급을 '금수저'라고 칭한다면, 금수저들이 의도하던 하지 않던 간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영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계급과 계층은 어떤 방식으로던지 극복할 수 있고 오히려 그 누구와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갑갑한 것은 그저 체념하거나 욕만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노력해서 금수저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금수저 때문에 스스로 한계를 짓거나 불행해하는 것이 안타깝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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