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난 착한 사람이 싫다.

인간관계, 사회생활, 조직생활, 직장생활, 위선

by 강재상 Alex

솔직히 착한 사람을 안좋아한다. (그렇다고 사악하거나 나쁜 사람을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주위에서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더 안좋아한다. 물론 내가 직접 겪어봐도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 맞다. 그러면 마음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인간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경우가 많아서 호감이 가는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착한 사람을 안좋아하고 최대한 멀리(?) 하려는 이유는, 착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 착한 사람 옆에 딱 붙어있는 사람들, 비슷하게 착하거나 착한사람이 다 받아줘서 오랜 시간 함께 있으며 함께 연대감이 형성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불행하게 만든다. 착하다는게 곧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착하고 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 대신 악역을 맡거나 피해를 봐야만 하기 때문이다. 보통 착한 사람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면서 자기가 무엇을 얻는지 잘 알고 있거나 본능적으로 경험적으로 자기에게 책임이나 비난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도 '착한 사람'은 모든 비난에서 피해가거나 본질적으로 가해자였음에도 '피해자'로 포지셔닝된다. 그래서 착한게 아무리 순수하고 진정성이 있어도 결국에 '위선'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자 좋아하는 사람이고 싶어 한다. 최소한 자기에 대해 좋은 인상과 말을 남기려고한다. 당연히 대개 주변에 사람이 많다. 바꿔 말하면 마치 ‘공공재’처럼 모든 사람을 위한 사람이지, 누군가를 위한 사람이 아니다. 남의 눈치를 많이 봐야하니 예수님처럼 모든이에게 공평한(?) 배려와 사랑을 베푼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관계가 쌓이다보면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때 별로 매력이 없다. 진심이던 아니건 간에 겉으로 보이고 느껴지는게 ‘그냥 난 One of Them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막상 내가 필요할 때는 없는데 내가 왜 항상 그를 돕고 챙겨야 하고 옆에 있어야할까 회의감을 들게 만든다. 굳이 그런 사람 옆에서 스트레스 받는게 바보짓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뭐 어차피 나 없어도 주변 사람 많은데 착한 사람 미래를 걱정해주는 것이 더 바보짓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야말로 내 앞가림이나 잘하자는 생각~)


그래서 난 착한 사람이 싫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주위 사람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