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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Dec 10. 2017

성룡이 중국 국뽕영화 선봉장이 되어가는 느낌이 안좋은.

(노 스포일러) 영화 쿵푸요가 리뷰, 영화, 성룡, 중국영화

쿵푸요가, 늙어가는 성룡의 안쓰러움 보다도 중국 국뽕영화의 선봉장이 되어가는 느낌이 안좋은...   (평점 3.5/10)


실존하는 히어로 성룡영화를 평점 3.5까지 주게 될 줄은 평생 상상도 못했다. 성룡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예전 전성기 시절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안쓰럽고 안타까웠는데, 몇년 전부터 조짐이 보이기는 했는데 영화 쿵푸요가로 중국 국뽕영화 선봉장으로 명확히 자리를 잡는 것 같다. 그 점이 느낌이 너무 별로다. 영화제목이 왜 쿵푸요가인지 예고편 보고도 감을 전혀 잡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한번에 이해가 된다. '중국=쿵푸', '인도=요가'라는 등식에 맞춰 영화 속에서 수시로 뜬금없이 그 우수성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기가 찬다. 그리고 이 둘의 우수성, 특히 중국의 우수성을 자랑하기 위해 영화가 존재한다.



원래 성룡영화에서 짜임새 완벽한 작품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성룡영화가 추구하는 성룡영화라는 아이덴티티가 워낙 명확한데 그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이 모든 다른 단점을 덮고도 남았었다. 마치 '찰리 채플린' 영화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성룡영화의 개성이 점차 사라지더니 이제는 주변사물과 환경을 이용한 재치있는 아크로바틱 액션 일부만을 인증마크로 남기고 다 없어졌다. 그리고 영화의 덩치가 커지고 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으로 어설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흉내내기와 국뽕에 신파까지 결부되면서 완전히 망가져버린 한국영화처럼 중국영화도 똑같은 과정을 밟고 있는데, 영화 쿵푸요가가 그 정점에 있는 듯하다. 경악스러울 정도로 조악한 CG로 도배가 된 전반부를 지나 현대로 시대적 배경이 바뀌고도 역시나 가짜티 팍팍나는 어설픈 CG로 잘 찍어놓은 실사장면들까지 망가뜨리는 것까지도 한국 블록버스터와 꼭 닮았다. 예전 중국영화, 아니 정확하게는 예전 홍콩영화들이 한없이 그리울 뿐이다.



영화 쿵푸요가는 용형호제 시리즈를 화려한 화면에 영혼없이 옮겨놓았다. 흐름이 난데없이 뚝뚝 끊기고 최소한 영화로서의 기능조차 포기한 듯하다. 여전히 액션은 그나마 볼만한데 그 마저도 너무 어설퍼서 오히려 80년대 이전, 아니 70년대 이전으로 회귀한 듯하다. 성룡영화는 아무리 엉망이어도 참고 또 참고 계속 보았었는데, 이제는 성룡 형님을 놓아드려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예전의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말이다.


쿵푸요가 (Kung Fu Yoga, 2017) 

감독 당계례 

출연 성룡, 레이, 이치정, 디샤 파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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