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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Dec 19. 2017

클래식 영화 같은 따스한 감성과 현실이 교차하는 울림

(노 스포일러) 영화 라라랜드 리뷰, 영화, 뮤지컬영화, 영화평

라라랜드, 클래식 영화를 보는듯한 따스한 감성과 현실이 교차하는 울림   (평점 9.5/10)


영화 라라랜드 메가박스 코엑스 MX관 ATMOS 관람



영화 라라랜드를 지각 관람했다. 지각도 보통 지각이 아니라 개봉한지 1년만에 말이다. 이미 케이블TV 뿐만 아니라 공중파에서도 방영을 했다. 작년 개봉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들 꼭 보라고 추천할 정도의 영화였는데, 희안하게 영화라는게 볼 타이밍을 한 번 놓치면 좀처럼 못보게 된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원래 좋아해서 작년에 개봉했을 때도 필견작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일이 바빠서 개봉주 타이밍을 놓치고 장기상영중에도 계속 엇나가서 결국에는 못봤었다. 그런데 개봉 1주년 기념으로 다시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게 되어 이번에는 놓칠 수 없었다. 운 좋게도 그냥 영화관에 걸리는 정도가 아니라 메가박스 코엑스의 메인상영관인 MX관에서 애트모스 사운드로 상영하다닛! 뮤지컬 영화를 사운드 특화관에서 보는 것이야 말로 기회 아닌가?



영화 라라랜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만큼 대단한 영화였다. 러시아워의 LA 고속도로에서 원테이크로 펼쳐지는 오프닝 장면에 완전히 압도 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라라랜드는 분명 21세기 영화인데, 헐리우드의 클래식 영화들을 보는 듯한 따스한 감성과 스타일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고 어느 영화보다도 세련되게 느껴지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분위기이다. 귀에 착착 감기는 뮤지컬넘버들(영화는 안봤지만 작년 개봉 당시 사운드트랙을 다운 받아서 음악만 먼저 접했는데 음악만으로도 최고였다)과 멋진 안무와 미술이 완벽한 앙상블, 여기에 척박한 현실 속에서 열정 하나로 꿈과 사랑을 쫓는 스토리는 흔하지만 언제나 가슴 뛰게 만든다. 배우들의연기 역시 탄성이 나올 정도. 진심으로 모든게 완벽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 라라랜드가 정말 좋았던 부분은, 그저 판타지로 흐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의 동화풍이 아니라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철저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비현실적인 해피엔딩이 아니다. 스포일러라 말할 수는 없지만,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 영화 라라랜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사랑이야기, 단순한 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이유없이 울컥해서 눈물이 고였다. 예전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웃고 즐기며 재미있게 보고나서 연극이 끝나고 울었는데 그 때와 기분이 비슷했다. 슬프지 않은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지금까지도 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는 그 상황을 말이다.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감독 다미엔 차젤레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존 레전드, 로즈마리 드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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