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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an 14. 2018

여전히 즐겁긴 하지만... 배 보다 배꼽?

(노 스포일러) 영화 슈퍼배드 3편 리뷰, 슈퍼배드, 미니언즈, 영화평

슈퍼배드 3, 매력적인 캐릭터와 유머와 액션이 여전히 즐겁긴 하지만... 배 보다 배꼽?  (평점 7/10)


영화 슈퍼배드 3는 악당이 착한 편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줄줄이 만들어냈던 슈퍼배드의 세번째 이야기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이 나오고, 역시나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따뜻함을 이야기하고 (이번에는 그루의 쌍둥이 형제가 등장한다), 역시나 유머와 액션이 시종일관 재미를 선사한다. 믿고 보는 시리즈인만큼 여전히 즐겁고 흥겹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관객 입장에서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점차 슈퍼배드 시리즈가 산으로 가는게 아닐까 싶다. 슈퍼배드 시리즈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1편에서 잘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시리즈를 거듭하며 더 단단히 쌓아가고 영리하게 활용한다. 산으로 간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미니언즈 때문이다. 슈퍼배드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온 효자 캐릭터로 슈퍼배드 3에서도 강력한 매력을 발휘한다. (워낙 매력 터지는 귀여운 캐릭터라 미니언즈는 따로 독립해서 영화로 나오기도 했고, 역시나 엄청난 흥행을 했기 때문에 미니언즈 시리즈도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런데 슈퍼배드의 주인공과 중심은 '그루'와 그 가족들이 아닌가? 슈퍼배드 3편은 영화 두 편이 합쳐져 있는 느낌이다. 그루 이야기와 미니언즈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 없이 나눠져서 진행되다가 어설프게 다시 합쳐지는 구조이다. 미니언즈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말이다. 그래서 그루 가족 이야기와 악당 캐릭터 등 미니언즈를 제외한 캐릭터에 배분한 시간과 스토리가 너무 헐거워졌다.



슈퍼배드 3는 그루 가족과 미니언즈가 각각의 시리즈로 동등한 관계에 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작품같다. 물론 아직까지는 여전히 재미있고 즐거우니 할 말은 없지만, 슈퍼배드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어떻게 될 지 살짝 걱정이 든다.



슈퍼배드 3 (Despicable Me 3 , 2017) 

감독 피에르 코팽, 카일 발다 

출연 스티브 카렐, 크리스튼 위그, 트레이 파커, 미란다 코스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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