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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an 21. 2018

개성은 거의 다 사라졌지만 시리즈의 완결로는 손색 없는

(노 스포일러) 영화 메이즈 러너 3편, 데스 큐어 리뷰, 영화

메이즈 러너 3편, 데스 큐어, 개성은 거의 다 사라졌지만 시리즈의 완결로는 손색 없는!   (평점 7.5/10)

- CGV천호 아이맥스2D 관람 -


헐리우드에서 코믹북을 영화화하는 유행을 타기 전에 십대소설을 영화화하는 유행이 먼저 시작되었었다. 물론 그 시작점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트와일라잇 시리즈, 여기에 헝거게임에서 정점을 이뤘다. 메이즈 러너도 그런 유행의 끝자락에 나온 영화다. 철저히 10대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성인이나 아동의 공감대까지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던 이유로 유행을 타고 나온 수많은 영화들이 결국에는 실패를 했는데, 메이즈 러너는 달랐다. 메이즈 러너는 소설로 먼저 접했는데, 여타 십대소설처럼 십대를 주인공으로 하기 위해 무리한 설정이나 전개가 있기는 했지만 워낙 에너지와 박진감 넘치게 전개 되고, 소설 자체가 한편의 SF호러액션을 보는 듯한 맛이 생생히 살아있었다. 소설가가 남자라는 이유도 소설이 말랑말랑하니 여성 취향적이지 않았던 바도 컸다. 로맨스 보단 액션스릴러로 선을 굵게 그렸고 시원시원했다. 그래서 이건 화끈한 SF액션영화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영화로 나온 메이즈 러너는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1편은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편인데, 2편부터는 산으로 갔다. 2편은 기둥스토리와 몇몇 인상적인 장면을 영화 속으로 가져왔을 뿐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였다. 단순히 스토리 진행 뿐 아니라 분위기도 그랬다. 소설을 영화문법과 제약에 맞춰서 바꿔야 하는 것도 맞고, 영화버전 만의 스토리가 필요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지만 2편은 너무 많이 벌어졌다. 그렇다고 메이즈 러너 2편이 재미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2편을 보고 3편은 소설과 더 딴판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예상대로 메이즈 러너 3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소설과 아무 상관 없다. 메이즈 러너 오리지널 스토리에 가깝다. 예를들어 주요등장인물들이 죽는다는 설정은 소설과 동일하지만 전혀 다른 상황에서 죽는다. 그래서인지 메이즈 러너 3편은 메이즈 러너만이 갖고 있는 개성은 거의 다 사라지고 그 자리를 1, 2편의 캐릭터들이 겨우 유지시켜준다. 새로운 등장인물이나 스토리 전개도 중간중간 심하게 튈 정도로 어색한 부분들도 있지만, 1, 2편에서 단단하게 쌓아둔 캐릭터들 덕분에 영화는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대신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대망을 장식하기에 모자람은 없다. 시리즈의 마지막에 걸맞는 규모감 있고 화려한 액션과 추격전을 꽉꽉 채워놓았고 벌려놓았던 사건들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다. 더이상 메이즈 러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용두사미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헝거게임을 떠올려보면,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걸작 중 걸작이다! 



2017년 써머 블록버스터 시즌 이후, 화끈한 액션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메이즈 러너 3편은 그 갈증을 확실히 해소해줄 것이다.


※ CGV천호 아이맥스2D로 관람했는데, 아래위로 꽉 차는 스크린이 시원시원하니 보기 좋았다. 여기에 전쟁, 전투씬에서 박력있는 사운드가 의자를 흔드는 맛이 아이맥스로 보길 잘했다는 판단이다.


※ 영화 메이즈 러너 1,2편과 소설에서도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캐릭터가 한국인 캐릭터 '민호'였는데, 이번 3편에서도 역시나 주인공을 가릴 정도로 멋지다! 이기홍 최고다!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 (Maze Runner: The Death Cure , 2018)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카야 스코델라리오, 이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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