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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11. 2016

워크래프트, 아바타가 반지의 제왕을 만났을 때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CGV천호 아이맥스3D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아바타가 반지의 제왕을 만났을 때~ (평점 5/10)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이하, 워크래프트)는 전세계적으로 대힛트 친 블리자드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인간과 오크 종족의 전쟁을 소재로 했다. 게임을 전혀 안하기 때문에 게임으로 알 수 있는, 혹은 알아야만 하는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영화 워크래프트를 봤다. 그렇다고 판타지물을 특별히 선호하지도 않는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 정도가 내 얄팍한 판타지 세계의 지식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영화 워크래프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일정부분 포기하고 봐야겠다고 보기 전에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영화 워크래프트를 보고 이해하는데 게임을 몰라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영화 워크래프트는 인간과 오크족이 서로 다른 세계에 있다가 마법을 통해 열린 공간 이동 문으로 오크족이 인간세계를 침공하는 이야기이다. 물론 양 세계 모두 마법이 존재하고 영화상에서 적극적으로 마법을 사용한다. CG로 구현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오크족과 함께 스크린상 화려하게 펼쳐지는 마법이 가장 큰 볼거리이다. 사실 이 부분이 궁금해서 게임에 관심이 없지만 영화 워크래프트를 보게 된 것이다. 아무튼 스케일도 크고 음악과 영상도 화려하고, 시끄럽고 요란하다 싶을 정도로 런닝타임 내내 볼거리와 액션을 채워놓아서 킬링타임용 영화로 나쁘지는 않다. 중반부 일부를 빼면 그럭저럭 시간이 잘간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게임을 몰라도 워크래프트 세계에서 쓰는 용어들 몇몇을 빼면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일반관객을 위해 배려한 점도 칭찬 받을 부분이다.



하지만 영화 워크래프트는 영화 자체로서의 매력은 그다지 없다. 스케일 크고 볼거리 많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 없는 써머블록버스터 평균작 정도이다. 얼마나 오크를 리얼하게 표현하고 마법을 화려하게 보여줄 지만 신경 쓴 듯, 이야기흐름은 벙벙 뚫려있고 난데없는 장면 전환도 수시로 등장하고, 편집하다가 실수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툭툭 끊기기까지 한다. 더 문과 소스 코드의 인상적인 연출로 SF영화에 새로운 기대주로 여기고 있는 던칸 존스 감독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던칸 존스 감독의 전작들이 정확하게 필요한 장면들로 치밀하면서도 감성적 느낌까지 담으며 평범한듯하지만 독특한 느낌을 담고 있어서 정말 좋아했는데, 영화 워크래프트는 어느 감독이 맡더라도 누가 만들었는지 구분이 안될 것 같을 정도로 평이하고 일부는 조악하다. 앞서 말한 오크와 마법을 빼면 모든게 엉망진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토리와 편집은 앞서 이야기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평이하다. 사실 오크에 신경을 다 썼는지 인간 캐릭터들 자체에 매력이 없다보니, 그리고 이야기흐름이 끊기며 감정선 흐름도 당연히 끊기다 보니 영화 보는 동안 인간 캐릭터만 나오면 집중도가 확 떨어진다. 난데 없는 애정전선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재밌는 점은 주인공처럼 느껴졌거나 몇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죽어나가는 반전의 연속(?)이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라면 포인트되겠다. 그리고 부제목인 '전쟁의 서막'대로 워크래프트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반지의 제왕 1편 보다는 훨씬 내용을 닫는 구조로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전쟁은 아직 안했다. 관객의 기대감은 낮추려고 한국제목 부제를 친절하게 써주지 않았다면, 사건들을 벌려놓기만 하고 하나도 수습을 안한 상태로 끝내버리는 엔딩에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참, 액션장면들은 CG로 도배가 된 오크족끼리 나오는 장면은 나름 나쁘지 않은데 전반적으로 액션연출 수준도 낮다. 액션쾌감은 없고 사람 배우와 CG캐릭터들 간의 액션합도 어색하며, 어디서 본 듯한 게으른 액션연출에 그냥 저냥 지루하지만 않은 수준으로 간신히 볼 수 있는 수준이다.



CG캐릭터의 대명사 영화 아바타가 반지의 제왕을 만났는데 잘못된 만남 같은 영화가 워크래프트이다.


스케일 있고 CG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아서 아이맥스3D로 보기에 적합하다. 배경음악도 규모감이 있어서 아이맥스 사운드로 박력을 느낄 수 있다.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Warcraft : The Beginning, 2016)


감독 던칸 존스

출연 트래비스 핌멜, 토비 케벨, 벤 포스터, 폴라 패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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