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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17. 2018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강력한 힘과 긴장감, 그리고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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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강력한 힘과 긴장감, 그리고 메세지   (평점 9/10)


영화 강철비는 나와 연이 쉽지 않았던 아쉬운 영화다. 이미 작년 12월달 기대작으로 선정하고 보려고 예매와 취소를 여러번 반복한 끝에 결국에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영화다. 최근 몇개월 정신이 완전히 일에만 몰입되었고 스케줄도 계속 꼬인 탓에 말이다. 그만큼 기대도 많이 했고 못본 탓에 더더욱 아쉬움은 커졌다. 그런데 구정연휴를 맞아 시간도 생기고, 더구나 카카오페이지에서 구정 선물(이벤트)로 강철비를 12일 하루동안 무료로 풀어서 고민없이 바로 다운받았다. 은혜로운 카카오페이지! 그리고 든 생각은... 아~ 이건 정말 영화관에서 봤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 (PC모니터나 TV로 보려고 했는데, 미러링이 안되서 휴대폰 화면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더욱 더 큰 아쉬움이었다)



2시간이 넘는 짧지 않은 런닝타임 동안 영화 강철비는 어마어마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레시피를 극도로 혐오하는 탓에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게 여기저기 한눈 팔면서 억지로 감동과 웃음, 액션 등등을 어색하게 짜집기한 영화가 싫다. 그런 점에서 영화 강철비는 한눈 팔지 않고 우직하게 하나로 밀어붙인다. 북한에 쿠테타가 일어났다는 소재를 가지고, 액션 스릴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아간다. 간간히 유머와 감동 코드가 있기는 하지만, 양념 정도로 영화흐름의 완급조절용으로 도를 넘어서지 않고, 치밀한 연출 덕분에 팽팽한 긴장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면서 강력한 힘으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스토리와 사실적으로 현실감 있지만 블록버스터로서의 규모감을 함께 가진 다양한 액션 장면들은 스릴러로서의 영화 강철비에 윤기를 더한다. 특히 앞부분의 '강철비' 장면은 이후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지를 한컷에 보여주면서 그 기대감을 마지막까지 유지한다.



북한쿠테타 소재와 스토리라인상 남북분단현실에 대한 정치적인 메세지가 없을 수 없다.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혹은 호불호를 떠나서, 상업영화에 적절히 힘을 실어서 이 정도의 메세지를 담았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더 넣었거나 덜 넣었으면, 아무리 영화를 잘만들었어도 어떤 측면에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텐데 말이다. 이는 옳고 그름 문제가 아니라 사람마다의 신조와 사상이 담겨 각각 다른 메세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철비가 던지는 메세지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너무 무겁거나 설교하지 않는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평점을 깎아먹은 요소는, 중간중간 설명되지 않고 나왔다 사라지는 소모적인 캐릭터나 설정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맥거핀으로 쓴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몇몇 서브 스토리는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원작 웹툰이 있다고 하는데 (난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영화화 하다보니 이것저것 버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 같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그런 말은 핑계다. 거기에 맞춰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정도로 잘만들고 재미있는, 모든 면에서 균형을 정말 탁월하게 잘맞춘 한국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당분간 한국영화 최고 평점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강철비 (STEEL RAIN , 2017)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김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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