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커리어, 슬기로운직장생활, 작당모의, 보상
스타트업, 특히 콘텐츠 제작/플랫폼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과 보상, 그리고 동기부여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로 스타트업의 보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보상체계는 당신 그 자체다.
- 보상규모, 보상의 형태 및 운영 시스템은 당신의 철학을 절대적으로 반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도저히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 그 방향으로 보상하지 마세요. 남들도 이만큼 하니까, 남들은 이렇게 준다니까, 하는 식으로 따라해봐야 당신의 마음속 생각을 직원들도 알게 됩니다.
스스로 동의할 수 없는 보상 체계를 만들고는 혼자 불편해하면 직원들도 귀신처럼 당신이 어거지로 주고 있다는 거 파악합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보상을 지급하면 직원들 동기부여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물시어인 이라는 공자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2. 대신 뒷감당은 철저하게 당신 몫이다.
- 너무 많이 월급을 책정해서 돈이 아까운 느낌이 들건, 직원간 연봉 차이가 많이 나서 갈등이 생기건, 지분을 받은 직원이 계속 적다고 투덜거리건, 혹은 연봉을 많이 줄 상황이 못되서 전문가를 채용할 수 없건 이 모든 뒷감당은 당신 몫.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밤새 알바해서라도 현금 확보해서 적절한 연봉을 주고 뽑으세요. 이게 싫으면 뽑으면 안됩니다.
3. 회사 지분은 보상이 아니다.
- 스타트업 대표들이 머리속에 아주 흔한 생각이 현금이 없어 월급을 충분히 못주는데 직원을 뽑아야 하면 지분을 주면 된다 입니다. 지분 공유는 결혼을 의미합니다. 단 1%라도 말이죠.
지분을 받은 직원은 보상에 만족하는 경우보다 현금으로 받은 월급이 작다고 투덜거릴 가능성이 더 높고, 지분을 받지 못한 직원은 차별한다고 투덜거리고, 정작 당신은 피같은 회사 지분을 나눠주었는데 직원이 창업자처럼 일하지 않는다고 불만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지분은 보상이 아니라 회사의 주인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회사가 사업이 잘되고 있어서 직원들 모두가 지분을 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지분으로 보상을 대신할 생각은 안하시는게 맞습니다.
4. 가장 현실적인 보상은 약간 작은 월급 + 인센티브
- 현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스타트업, 특히 초기 매출 확보가 정말 어려운 콘텐츠 스타트업에게 무리한 요구인거 잘압니다만, 보상은 월급, 그것도 뽑으려는 직원이 큰 무리없이 취업할 수 있는 (채용의) 경쟁사와 유사한데 약간 작 급여에 인센티브를 주는게 맞습니다.
도저히 그럴만한 여력이 안되는데 그 직원을 반드시 뽑고 싶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인센티브 계약을 걸어주세요. 종이에 불과한 지분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5. 낮은 보상으로 높은 성과를 얻는 건 철저하게 리더의 능력이다.
- 현재 가용한 현금으로 최대한 지급했는데, 막상 뽑힌 직원들 10명 중 9명은 여러분에게 만족스럽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역량이 떨어지겠죠. 여기서부터가 CEO로서의 당신 능력이 발휘될 때 입니다. 흔히 양떼 100마리를 사자가 지휘하는 것과 사자 100마리를 양이 지휘하는 것의 차이를 많이 이야기하죠.
양도 되지 못하고, 월급 도둑처럼 보이는 햇병아리들을 데리고도 결과를 만들지 못하는 당신은 세계 최고 전문가를 데려다놔도 결과를 만들지 못합니다.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세요. 직원들 눈에는 당신도 부족하기 짝이 없는 CEO 입니다.
6. 근로기준법 공부 철저히 하자. 급여는 최우선 변제 채권이다.
- 급여와 퇴직금은 최우선 변제 채권입니다. 법적인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갑질 대표라는 욕 먹기
싫으시고, 그래도 내 꿈에 동참해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고 싶다면, 월급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주세요.
도저히 챙겨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업을 최대한 줄이고, 여러분 혼자 혹은 창업팀만 남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게 맞습니다.
7. 직원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고, 보상은 경쟁사 수준으로.
- 내가 정말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만든 현금이라고 해도, 직원에게는 그저 급여일 뿐입니다.
그 돈을 마련한 과정의 고통은 당신에게만 해당되고, 직원은 그걸 느끼지도 않고, 그걸 느끼라고 강요해도 안됩니다. 직원은 그 월급만큼 일해주러 온 사람이지, 당신의 꿈과 노력에 동의해서 온 사람이 아니거든요. (꿈과 노력에 동의해 온 사람을 창업팀이라고 부릅니다.)
직원에게는 그저 돈의 크기가 중요할 뿐이고, 그 수준이 어느 정도 범위 (경쟁사 기준 20% 미만 차이)가 되어야
그나마 일해줍니다.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마련한 건데 넌 일을 그 따위로 하냐 같은 말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능력없는 부모가 자식에게 제대로 못해주면서 공부 못한다고 나무라는 것과 똑같이 처량한 일이지만, 직원은 자식이 아니기 CEO에게 애정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직원은 월급받고 일해주는 사람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채용 조건에 맞춰서 온 직원에게는 당당하게 일 시키고, 대신 정확하게 보상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항상 유지하세요.
https://brunch.co.kr/@alexkang/632
https://brunch.co.kr/@alexkang/633
[글쓴이 :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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