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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10. 2018

굳이 클로버필드일 이유는 없었던 클로버필드

(노 스포일러) 영화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클로버필드 3편 리뷰, 영화평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굳이 클로버필드일 이유는 없었던 클로버필드   (평점 5/10)

클로버필드 3편,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영화관 개봉을 앞두고 넷플릭스에서 배급권을 사서 넥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영화상영 흥행에 대해 불안해서 그랬다는 소문이 퍼졌고 완성도에 대해 개봉전, 아니 방영전부터 말이 많았다.




클로버필드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뉴욕 거리에 던져지는 쇼킹한 장면에 실제 그 일이 벌어지는 듯한 리얼리티 포맷으로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흥행에 대성공했다. 떡밥의 제왕 JJ 애브람스의 재능이 빛을 발했던 영화다. 이후 속편은 동일한 배경으로 집에 갇힌 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밀실 스릴러 장르로 변신,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두 편은 스토리상의 연속성은 없었고 같은 배경을 공유하면서 세계관만 같이 했다. 세계관을 넓히면서 장르의 변신과 스토리의 다양성을 성공적으로 실험했다는 매력이 가장 컸다. 이번 3편 역시 스토리는 전혀 공유하지 않고 세계관만 가져왔다. 이번에는 스페이스 호러 장르에 도전!




클로버필드 패러독스의 시도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솔직히 클로버필드가 아니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말이다. 하기야 그렇게 생각하면 2편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시리즈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장치들이 너무 헐겁다. 곳곳에 숨겨놓았지만, 정확히 인식될 정도는 별로 없다. 다른 영화 만들다가 흥행을 위해 클로버필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호러, 혹은 스페이스 스릴러로 그냥 킬링타임 정도의 퀄러티가 나왔다. 그렇다고 앞서 나온 클로버필드 시리즈나 쫀쫀하게 잘만든 스페이스 호러/스릴러와 비교할 수준은 절대 안된다. 뭐 설정이 그렇다니, 평행우주로 시공간이 뒤틀리게 되었으니,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기에 자잘히 일어나는 사건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여전히 떡밥이 제대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앞서 나온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괴물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정도의 의미는 있겠다. 




촘촘하고 꼼꼼하고 쫀쫀했던 클로버필드 전작들이 그립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욕심에 비해 결과물이 전작들의 명성을 망가뜨렸다. 전작 생각 안하고 멍 때리고 보기엔 나쁘지 않지만.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The Cloverfield Paradox , 2018) 

감독 줄리어스 오나 
출연 다니엘 브륄, 엘리자베스 데비키, 악셀 헤니, 구구 엠바사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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