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May 14. 2018

3편부터 산으로 가더니 4편도 외전에 가깝다

(노 스포일러) 영화 인시디어스 4 : 라스트 키 리뷰, 인시디어스4

인시디어스4 : 라스트 키, 3편부터 산으로 가더니 4편도 외전에 가깝다  (평점 5/10)

인시디어스4 : 라스트 키는 '유체이탈'을 공포영화 소재로 가져온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이다. 제임스 완이 구축해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공포영화월드(컨저링, 인시디어스, 쏘우, 애나벨)의 일부이기도 하다. 4편은 3편에 이어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3편부터 산으로 갔다. 1,2편과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와 배경으로 세계관만 공유해서 3편을 만들었는데 인시디어스 보다는 엑소시스트 짝퉁 느낌에 가까웠다. 간만에 정말 무섭다, 잘만들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면서 엄지를 척하게 만들었던 인시디어스 1,2편의 명성을 무너뜨리게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그렇게 한 의도는 명확했다. 인시디어스의 세계관을 확장해서 배경과 캐릭터들을 제임스 완 공포영화월드에 합류시키면서 인시디어스 시리즈 자체도 확장하려는 목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너무 다른 길로 나아가버려서 사람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 4편, 인시디어스4 : 라스트 키도 크게 다르지 않다. 




3편 보다는 인시디어스 시리즈 안에 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여전히 외전에 가깝다. 주요캐릭터인 영매사 앨리스의 이야기가 3편의 스토리이다. 그녀가 어렸을 적 겪었던 가정사를 중심으로 철저히 그녀의 이야기가 인시디어스4 : 라스트 키다. 차라리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외전을 외전이라고 하고 이야기하면 실망이 덜할텐데 정식 시리즈에 넣어두니 속절없이 당하는 느낌이다. 영화 자체가 엉망은 아니다. 영매사 앨리스의 관점으로 스토리를 꼼꼼히 짜놓은 편이어서 이야기를 쫓아가는 맛은 있다. 예측가능한 선 안에만 있는 스토리라인 때문에 그렇게 인상적이거나 재미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정작 문제는 공포영화임에도 그렇게 무섭지 않다는 점이다. 곳곳에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치들을 넣어두긴 했지만, 이 역시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 있고 워낙 이야기가 중심이 되다 보니 이야기 흐름상 잘 안맞아도 무섭게 만들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보인다. 오히려 그렇게 조바심을 내고 흐름에 안맞으면 무섭지 않다. 그런 까닭에 인시디어스4 : 라스트 키는 공포영화라기 보단 영매사 앨리스의 기구한 삶을 그린 드라마에 가깝다. 




※ 보는내내 드는 생각은 영화 속 귀신들 보다 영매사 앨리스가 훨씬 더 무섭다는 생각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겁도 없는 할머니가 스크린을 휘젖고 다니는 걸 보면 할머니가 훨신 더 무섭다. 귀신들이 모두 도망가야 할 판!

※ 쿠키는 아니지만, 엔딩에 붙은 장면 때문에 속는 셈 치고 5편이 나오면 다시 봐야만 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다. 다시 1,2편으로 돌아가는 걸 예고하는 듯한 그 단 한장면 때문에!


인시디어스4 : 라스트 키 (Insidious: The Last Key , 2018) 

감독 애덤 로비텔 
출연 린 샤예, 스펜서 로크, 조시 스튜어트, 하비에르 보텟 




매거진의 이전글 이건 건들지 말았어야 했던 영화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