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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광활한 대자연이 폐쇄공포로 다가오는 스릴러

(노 스포일러) 영화 윈드리버 리뷰, 영화, 스릴러, 영화평

by 강재상 Alex

윈드리버, 눈 덮인 광활한 대자연이 폐쇄공포로 다가오는 웰메이드 스릴러 (평점 9.5/10)

어벤져스 시리즈의 두 영웅,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와 스칼렛 위치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을 맡은 영화 윈드리버를 뒤늦게 봤다. 잘만든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 타이밍을 놓쳐서 못보고 잊고 있다가 어젯밤 케이블TV에서 해준다는 것을 잽핑 중 우연히 알게 되어 볼 수 있었다. 호흡이 느린 영화인데도 도입부부터 확 붙잡더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면서 집중 시키더라. 역시 소문대로 윈드리버는 오랜만에 만나는 정말 잘만든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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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리버는 두가지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먼저 개봉한 것은 15세 등급에 런닝타임도 감독판 보다 길다고 하더라. 어제 본 버전은 윈드리버 감독판이라고 한다. 첫 개봉버전보다 오히려 런닝타임은 더 짧고 영화를 간결하게 만들었다고 하며 여러가지 새로운 장면들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감독판을 본 상황이라 원래 버전과의 비교는 어렵지만, 버릴 장면 없이 탄탄하게 엮어있어서 무슨 장면이 15세 버전에 없었는지 새삼 궁금하기는 하다. 일부 폭력과 섹스 장면이 더해진 것 같기는 한데 그것만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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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윈드리버를 보면 자꾸 영화 파고가 떠오른다. 새하얗게 쌓인 눈이 주요 배경이 되어서인데, 눈이 단순한 배경에 지나지 않고 주연배우와 같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또다른 주연 역할을 해서이다. 눈 덮인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발견된 한 여인의 시체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강간 폭력 사건이 아니라 현재 미국 인디언들의 현실과 주요캐릭터들의 가정사까지 촘촘히 얽히면서 그 거대한 공간이 마치 꽉 막혀있는 듯 폐쇄공포로 느껴진다. 스토리 흐름상 작위적이고 자극적으로 일부러 굴곡을 만들지 않고 리얼하게 풀어낸 터라 'MSG 뿌려진 독한 스릴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심심할 수 있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매장면 장면 촘촘히 심어놓은 디테일한 설정이 스토리와 치밀하게 붙어있는 것을 느끼면 왜 웰메이드 스릴러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주연인 제레미 레너와 엘리자베스 올슨의 호연은 어벤져스를 완벽하게 지워버릴 정도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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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 윈드리버의 엔딩이 너무 좋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가장 공평하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런 엔딩을 가지고 있어서 속이 뻥 뚫리는 듯 속시원한 쾌감을 준다. 나라도 그렇게 할 것 같다.



윈드 리버 감독판 (Wind River , 2017)

감독 테일러 쉐리던
출연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존 번달, 줄리아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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