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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09. 2018

호러 스릴러로의 장르 전환과 기대치 않았던 참신한 전개

(노 스포일러) 영화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 리뷰, 영화, 공룡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호러 스릴러로의 장르 전환과 전혀 기대치 않았던 참신한 전개  (평점 9/10)
- 메가박스 코엑스 MX관 2D ATMOS 관 (사운드 특화관), 6/6 개봉일 관람 -

영화 보자마자 리뷰를 올리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서도 요즘 일이 바빠서 영화를 보고도 리뷰가 항상 늦다.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도 미국 보다도 2주 이상 빠른 전세계 최초 개봉에 더더욱 흥분되어 지난 6월 6일 개봉일에 봤는데, 리뷰는 오늘에서야 쓴다.



헉!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 보고 완전히 멘붕되었다! 
왜 시사를 최대한 늦춰서 개봉했는지 알겠다, 스포일러 경고성 영화였다. 영화 끝나고 분위기가 어벤져스 3편, 인피니티워처럼 영화관 전체에 찬물 뿌린 듯 당혹스러움과 침묵이 흘렀다. 영화 스토리 전개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면서 관객이 기대한 바와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은 물론이요, 엔딩은 이게 블록버스터 상업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매니아틱'하다. 어벤져스 3편처럼 '뜨아'하게 만든다. 어벤져스 3편에 이어서 스포일러와의 전쟁이 선포될 듯 싶다.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을 보면서 1편과 함께 생각해보게 된다. 2편은 정확하게 1편에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주인공들도 같다. 하지만 영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1편이 공룡이 나오는 액션 어드벤쳐였다면, 2편 폴른 킹덤은 호러 스릴러에 가깝다. 매니아틱한 엔딩과 장르 전환으로 인해 관객들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 같다. 호러 스릴러로서 쥬라기 월드를 만들었다는 의도를 오프닝에서 명확하게 보여준다. 관객의 시선을 확 붙잡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오프닝 장면인데, 단지 그렇게 하려는 것 뿐 아니라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는 호러 스릴러물이라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 이는 영화 중반부 이후에 알게 된다.




전반부는 관객이 예상하고 기대하는바대로 전개된다. 1편의 배경이었던 섬이 등장하고 공룡들이 나오고 섬이 화산폭발로 공룡들과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탈출해야 하는 상황으로 계속 쫓고 쫓기는 액션 어드벤쳐가 이어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직 영화가 많이 남았는데, 화산이 폭발한다. 화산 폭발에서 공룡을 구하고 생존하는 스토리를 생각하고 왔는데, 화산이 일찍 폭발한다.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채울 생각이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 쥬라기 월드 2편, 폴른 킹덤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후반부를 만들기 위해 전반부는 1편과의 연결고리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예상하고 기대하는 바는 전반부 한시간에 끝나고 후반부는 정말 기대한 바에서 상상을 초월하게 다르게 진행된다, 충격적이라는 말 밖에!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마디로 1편의 액션 어드벤쳐가 아니라, 2편은 호러 스릴러다. 감독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공원 1편을 완벽하고 세련되게 오마쥬하면서 공룡이 나오는 호러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던 야심을 드러낸다. (사실 쥬라기공원 1편은 SF액션으로 보이지만 정말 너무 잘만든 호러스릴러 영화로 봐도 무방하다) 쥬라기공원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교묘히 반주하면서 갇힌 공간에서 공룡들에게 쫓기는 공포영화를 만들었다. 쥬라기공원 1편을 다시 옮기고 싶었다는 의도 역시 전반부에서 드러내긴 한다. 쥬라기공원 1편에서 처음으로 공룡이 나오는 경이로운 장면을 변주해서 전반부에 이미 심어놓았다. 후반부에서는 곳곳에 쥬라기공원 1편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후반부 호러 스릴러로서의 팽팽한 긴장감과 예측못한 반전이 있는 스토리 전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게 12세 관람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영화관 곳곳에서 애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당황하는 모습들이 속출한다. 잔혹한 장면이 거의 없음에도 분위기와 편집, 연출만으로 공포감을 극대화시켜놓았다. 개인적으로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성인등급 버전이 나왔으면 했을 정도다. 등급을 낮추기 위해 앵글을 피하고 잔혹함을 피했지만, 감독이 그냥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이거 호러 스릴러 걸작이 나왔을 것 같았다. 지금도 좋지만 결정적일 때 자제하는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쥬라기 월드 1편과 2편을 보면, 에이리언 시리즈가 겹친다. 장르와 스타일을 바꿔가면서 시리즈이면서 아닌듯한 느낌으로 모든 시리즈가 걸작이 되었던 바로 그 에이리언 시리즈 말이다. 엔딩을 보면 3편은 또 다른 재능있는 감독을 고용해서 '전쟁액션' 장르로 변신해서 갈 것 같다. 아무튼 결론은... 매니아틱해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정말 잘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대만족! 


※ 영화를 보고 나면, 부제인 '폴른 킹덤'의 의미가 다시 다가온다. 중의적인 의미로 부제가 가장 강력한 스포일러다.

※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쿠키 영상 하나가 나온다. 특별한 의미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장면은 아니라서 반드시 봐야할 필요는 없지만, 엔딩시 나오는 장면들에서 연속성이 있어서 충격적인(?) 혹은 일반적인 호러 매니아스러운 엔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3편 배경이나 소재가 어떻게 될 지 가늠해보게 한다.

※ 메가박스 코엑스 MX관 2D ATMOS 관 (사운드 특화관)에서 봤는데, 역시 쥬라기 월드 같은 영화는 화면 보다도 사운드가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 기대한대로 사운드의 힘을 절감하게 만드는 레퍼런스 영화! 아이맥스3D로 한번 더 볼 생각인데 비교해봐야겠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 2018)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프 골드블럼, 테드 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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