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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25. 2018

스타트업은 이상하게 '나이'에 대해 참 말이 많은 곳

스타트업, 창업, 사업, 알렉스넷

스타트업 하면 젊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재미있는 것은 스타트업 기업의 연차가 짧아서 기업이 젊다는 게 팩트인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젊고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도 젊다는 의미로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경우, 30대 중반만 되어도 완전 노땅처럼 보인다. 스타트업이 젊은 아니 어린 사람들로 구성되게 된 이유는 사실 다른 이유임에도 그게 무슨 스타트업의 상징인양 포장되어 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젊고 어린 스타트업 친구들이 3년에서 5년만 지나도 지금처럼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젊은 조직이라는 이야기하기 민망할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스타트업은 회사가 젊다는 의미이지, 그 외 다른게 젊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건 절대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 예비창업과 인큐베이팅 단계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겪으면서 앞서 말한 것과는 완전 반대로 행동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30대 중반 이후 사람들을 과연 뽑아야 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당연히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30대 초반까지는 그런 문제가 별로 없는데, 선발한 30대 중반 이후 사람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켰다. 특히 관리자급 이상으로 일하다가 온 사람들이 더욱 그런 경우가 많았다. 지원한 목적이 스타트업 창업을 함께 할 동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장을 하고 일을 시키기 위해 리크루팅하고, 자기 돈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공짜로 각종 지원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사람과 장소와 돈 관련된 지원만 받고, 교육이나 육성 지원은 안받는다. 이미 자기 머릿속에 자기 사업은 무조건 성공할 거라는 '근자감'과 '답정너'로 왔고 자기는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함께 모인 순진한 20대, 30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업에 치중해서, 결과적으로 전체 분위기를 완전히 망가뜨린다. 그렇게 넘어간 순진한 사람들도 결국엔 성인이 되어 자기가 한 선택이니 자기 선택에 대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주위에서 말해줘도 안듣는 경우가 다반사.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려면 창업 동료를 찾는게 아니라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이건 나이 상관없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오픈마인드는 나이와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젊고 어린 꼰대가 요즘은 더 많다) 이런 경우를 워낙 여러번 겪다보니 이제는 진지하게 나이제한을 걸어야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타트업은 이상하게 '나이'에 대해 참 말이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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