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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29. 2018

사주로 보는 성향 #4. 이랬다저랬다 자유로운 편인성향

직장인, 직장생활, 인간관계, 조직생활, 심리, 슬직살롱

편인은 정말 내향적이고 혼란스럽고 괴이하다.  
물론 본인은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주변 사람들이 혼란해질 뿐!  
편재가 독특하고 이상하다면 편인은 괴랄하다. 정말 묘하게 괴랄하다. 


이랬다 저랬다..이중인격으로 오해받는 편인성향


편인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 심지어는 이중인격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이건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 생각이 많고 자유로운 성향 탓으로, 정말 이게 맞는 것 같아서 이것을 선택했다가, 다시 상황이 조금 바뀌면 저것이 맞는 것 같아서 저것을 선택하는 것일 뿐이다. 

진심으로… 그냥 이랬다 저랬다 할 뿐, 이중인격자는 절대로 아니다. 


  타인과의 협업에는 서투른 편인성향


그만큼 세상을 예민한 감수력으로 바라보기에 자유로운 생각이 필요한 예술가나 학자가 많다. 한 마디로 뒷방에 앉아 혼자 뭔가 뚝딱뚝딱 연구해서 신기한 것을 창조하거나 발명해 내는 재능이 있다.  

다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혼자 일하고 혼자 노는 사람들이기에 타인과 협동은 조금 어렵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다. 집단지성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함께 공동연구를 하면 오히려 성과가 안 나오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만화가들을 한 번 떠올려보자. 왠지 모르게 만화가는 마감시간을 잘 안 지켜서 담당 편집자를 애먹이는 이미지이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


약속시간, 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에게는 시간 엄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기 생각과 아이디어, 그리고 지금 상황이 가장 중요할 뿐. 


위인으로 따지면 아마 니콜라 테슬라가 전형적인 편인성향이 아닐런지? 


혼자 일하는 직종에 잘 어울리는 편인성향


다른 사람이 오해를 하든지 말든지, 자기만의 세계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편인성향의 사람들. 

하지만 혼자서 무언가에 몰입한다고 해서 편인성향이 모두 연구나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이나 독창성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만 주입식, 암기 위주인 한국식 교육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다.


편인성향은 아마 IT 프로그래머나 예술쪽이 어울리지 않나 싶다. 하여간 공부를 잘하는 편인이라면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을 잘하는 편인이라면 혼자 일하는 직종이 잘어울린다는 말이다. 이런 성향은 보통 혼자 일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은데 추천하자면 연구직,외국어,번역가가 잘 어울린다. 


돌격 앞으로? 저, 저기 잠깐만요..

빠릿빠릿 속 시원하게 움직이지 않아서 편관이나 편재성향 같은 성격 급한 사람들이 보면 좀 화를 낼 수도 있지만 편인성향 딴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다.

전에 편관 성향의 리더를 설명하면서 편관 성향이 “전군 진격 앞으로” 를 외쳤는데 앞으로 안 나가고 쭈뼛쭈뼛거리는 병사가 서있으면 친절하게 “왜 여기 서있어?” 라고 안 물어보고 성질 급한 편관은 “너 뭐해?” 말하고 바로 병사의 목을 친다고 설명했었는데 그 병사가 편인성향이다. (참고: 앞만 보는 독한 보스, 편관성향)
  
그 병사 딴에는 머리 속에서  “지금 돌격하는 분위기긴 한데..생각해보니 양말을 안 신고 나왔넹..집에 가서 신고 올까? 지금 갔다오면 5분 거리니까 안 걸릴 것도 같긴 한데 이대로 계속 진격하면 5분 거리가 10분 거리가 되고 그러면 나중에 다시 왕복하면 20분 거리가 되고..으아..발에 땀 차는 것 같애..” 
  
사기 충천해서 돌격하는 분위기에 양말 정도는 그냥 포기해도 되는데 혼자서 괜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서 실천이 한두박자 느려진다. 그러다보니 어버버 하다가 목이 잘려 나가기도 한다. 왜? 양말 때문에! 물론 양말 없이 행군하면 발에 땀도 차고 뒷꿈치가 까질 수도 있겠지만 목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중요할까? 

그렇다고 또 맨날 느려터진 건 또 아니고..


그럼 편인성향은 잡생각 때문에 느릿느릿하기만 한 사람들인가? 마냥 그런건 또 아니다(...)
자기가 꽂힌 무언가가 있으면 마음도 몸도 급해져서 후다다닥 달려나간다. 
  
뉴턴이 어떤 연구에 꽂히면 갑자기 연구실로 달려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든 밤을 새며 연구하는데  
그러다가 배가 고프니 옆에 놓여있던 회중시계를 삶아 먹었다지 않나? 

그런데 그렇게 연구하다가 거의 다했는데도 자기 나름의 이유가 생겨서 마음이 뜨면 그냥 접는다. 

90%까지 완성한 그림을 찢어버리는 예술가나 다 쓴 소설을 집필 중단해버리는 작가들처럼 말이다.


토X시, 보고 있나...?


가끔 보면 뭔가 일을 시켜놓으면 “네” 라고 착실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나중에 점검 해 보면 “안한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100% 다한 것도 아닌 경우” 가 많다. 물론 이유는 있다. 생각이 많아서 이유도 많다. 
  
하지만 이유를 들으려고 하지 마라. 속 터진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생각이 많아서 오는 일종의 결정장애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력 좋지만 고집 센 엔지니어, 창의성은 좋지만 외골수인 과학자를 상상하면 비슷하다. 자기방어가 너무 강하고, 은근히 벽을 만들고 남을 잘 믿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신중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경솔하다. 


예전에 편인성향 후배와 프로젝트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 

나에게 업무 방향성에 대해 1가지에서 100가지 다 물어보는 바람에 “이 자식이 나를 테스트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고 일을 시키면 왜 해야 하고 그럼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와 해결할 문제를 다 설명을 해줘야 해서 “이 자식이 바보인가?”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또 어떤 일( = 자기가 꽂힌 일)은 별다른 문제 없이 후다닥 해내는 것을 보고 “이 자식이 나를 놀려먹나?” 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러시아 통역 인턴으로 팀에 조인했다가 정직원이 된 경우였다. 

  
하여간 만약 같이 창업을 해도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로 국한된 Co-founder 만 가능하지 절대로 투자자를 만나고 영업을 해야 하는 사업가와는 맞지 않는다. 

뭐 본인이 하겠다면 하는 것이지만 망할 가능성이 높으니 함께 하지는 않기를 권유한다. 

재치가 있지만 그 재치가 영업이나 협상에서는 잘 통하지 않고 술마시고 춤추고 노는 일이던가 아니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할때만 발현된다. 
  

1. 편인성향이 당신의 선배라면?  

그들이 하는 말을 다 믿지 마라. 금방 또 바뀐다. 상황이 달라지면 다른 사람 앞에서 바뀌고 그러면 당신이 스트레스 받는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각각 자기 할 일만 하면 된다. 챙겨주지도 않을 것이고 딱히 음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챙겨준다고 말은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챙겨줄수도 있다. 아닐수도 있다. 이 성향은 지 맘대로 요리조리라서 이렇게 밖에 설명할수 없다.

2. 친구라면?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마라. 어차피 무리 속에서도 편인성향인 그 녀석은 혼자서 잘 지낸다. 당신이 그 부류를 혼자만의 세계에서 끄집어 내서 무리 속에 집어넣으면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 굳이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 서로 거리를 유지해줘라.

3. 부하직원이라면?

기본적으로는 혼자하는 미션을 줘라. 간섭받기 싫어하고 지배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상관성향과 비슷하다. 하지만 상관성향이 후배들, 동생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편인성향은 후배랑 일하는 것도 싫어한다.  
  
만약 당신이 편관성향이라면? 편인성향 부하가 자꾸 귀찮게 구는게 스트레스 받는다면 그냥 목을 몇번 베어버려라. 카리스마로 찍어 눌러야 만만하게 안보고 자유로운 영혼이 구속된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 
  
당신이 상관 성향이라면 날 잡아서 논리토론을 벌여서 말로 죽여버려라. 그래도 약발이 떨어질때쯤 다시 반항할텐데 상관은 어차피 말싸움, 논리싸움, 승부를 좋아해서 아주 즐겁게 편인을 논리로 이기는 것을 반복할 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편재 성향이면 먼저 애도의 말을 건넨다. 

오지랖이 넓고 프로젝트의 성공, 팀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편재는 아주 괴로워하며 끝까지 친절하게 후배의 질문을 다 받아줄테니… 이게 싫으면 편관이나 상관을 택1 해서 따라하던가.

[글쓴이 :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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