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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l 01. 2018

리얼리티 정치 군사액션으로 변신한 시카리오

(노 스포일러) 영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리뷰, 시카리오2, 영화

시카리오 2, 데이 오브 솔다도, 리얼리티 정치 군사액션으로 변신한 시카리오  (평점 8.5/10)

시카리오 2편, 시카리오 1편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했더라. 실화 같은 느낌을 주는 리얼리티 정치 군사액션으로 탈바꿈했는데, 후반부 조금 늘어지는 감을 제외하곤 숨쉴 틈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매력이다. 캐릭터의 깊이감과 풍부하고 다층적인 영화 메세지 면에서는 1편이 단연코 우위지만, 리얼리티 군사액션 장르로 변신한 2편은 그 장르에서 단연코 탑클래스이다. 벌써부터 3편이 기다려질 정도로 말이다.




시카리오 2, 데이 오브 솔다도는 1편이 갖고 있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소름 끼칠 정도로 냉정하게 바라보는 리얼리티를 잊지 않았다.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오히려 다큐멘터리 보다도 훨씬 더 가슴에 와닿을 정도로 현실을 리얼하게 그렸다. 공식으로 할 수 없는 스파이활동이나 군사작전을 비공식적으로 '더티'하게 치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진행하는데, 이게 더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1편 보다 훨씬 강화된 액션씬들은 테러현장과 총싸움 현장 안에 관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액션의 쾌감 보다는 나도 폭탄 테러를 당하거나 총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은 공포감을 그대로 느끼게 만든다. 시카리오 1편이 느리지만 묵직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쌓아나가면서 가슴에 울림을 주었다면, 시카리오 2, 데이 오브 솔다도는 캐릭터와 메세지가 줄어든 자리를 액션과 두뇌싸움이 채웠다. 훨씬 더 대중화되었지만, 그래서 1편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기대가 어긋날 수 있다.




시카리오 2, 데이 오브 솔다도를 조슈 브롤린과 베네치초 델 토로가 주연을 맡게 되면서, 과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의 '히트'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남성적 카리스마 넘치는 두 중년의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이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 둘은 적대적 관계도 아니고, 무엇 보다도 캐릭터를 깊게 파면서 연기 대결을 펼칠 여지가 없었다. 물론 눈빛 만으로도 연기를 해내는 대단한 내공을 가진 두 배우 덕분에 축약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연기만으로도 모든게 설명이 될 정도로 최적의 캐스팅이었지만, 내심 조금 더 연기대결을 펼칠 여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었던 여자주인공 이사벨라 모너의 연기가 시선을 끈다. 버릇없는 중학교 여학생에서 '더티'한 작전의 중심에 휘말려 변화하게 되는 입체적 연기를 펼치는데 마지막 공허한 눈빛에 이르면 두 연기파 배우 속에서 존재감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로 한번에 눈도장을 찍게 만든다.




※ 숀 코네리 이후, 남자가 나이 먹어가면서 빛나는 젊음과 에너지의 어린 나이가 내뿜는 외모와 분위기 말고도 멋질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만들어주는 배우가 이 영화의 죠쉬 브롤린과 베네치오 델 토로다. 특히 델 토로 압권! 성숙하고 섹시하기까지한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남성미는 외모와 상관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멋지게 늙은 아재가 되고 싶다. 



※ 조슈 브롤린은 올여름의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 싶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와 데드풀 2에 이어 시카리오 2편까지 매달 만나고 있다. 와우!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Sicario: Day of the Soldado , 2018)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조슈 브롤린, 베니치오 델 토로, 이사벨라 모너, 캐서린 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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