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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l 08. 2018

어벤져스 4편을 향한 흥겨운 2시간짜리 예고편

(노 스포일러)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리뷰, 영화, 마블, 앤트맨

앤트맨과 와스프, 어벤져스 4편을 향한 흥겨운 2시간짜리 예고편   (평점 8/10)

앤트맨과 와스프는 앤트맨 2편이지만, 올해 어벤져스 3편과 내년 어벤져스 4편 사이를 잇는 두 편의 영화 중 하나이다. (나머지 한편은 내년초 공개 예정인 캡틴 마블로 이미 어벤져스 3편의 쿠키영상으로 캡틴 마블이 언급되었다) 그래서인지 순수하게 앤트맨 속편으로서 보다는 자꾸 어벤져스 4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벤져스 3편의 도발적이고 당혹스러운 엔딩 때문에 더더욱 앤트맨과 와스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는 앤트맨의 속편으로서 충실하다. 앤트맨이 등장하여 활약한 앤트맨 1편과 캡틴 아메리카 3편 시빌워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앤트맨이 다시 슈트를 입고 활약한다. 앤트맨 특유의 시종일관 밝고 가벼우면서 개그가 수시로 난무하는 흥겨운 분위기는 속편에서도 계속된다. 말로 하는 개그 뿐 아니라 사이즈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캐릭터 속성과 더불어 사물까지도 그렇게 만드는 능력으로 상황개그가지 더해져 액션 보다는 코메디영화에 가깝다. 전편에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들이 오롯이 다시 등장하고 여기에 전혀 상상도 못했던 캐스팅, 내게는 영원한 캣우먼 미셀 파이퍼까지 가세해서 스토리와 캐릭터 간의 캐미를 극대화시켰다. 그냥 가볍게 웃고 즐기기엔 제격인 영화로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를 위해 영화를 희생시키지 않고 (아이언맨 2편처럼 말이다, 떡밥 까느라 정작 아이언맨 솔로 스토리에 소홀하고 영화가 산만해졌다), 앤트맨 속편으로서 흔들림 없이 나간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어벤져스 4편을 위한 떡밥을 까느라 한눈 팔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여넣고, 쿠키영상 하나로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다만 액션장면이 많은 듯하면서도 적다. 전편과 달리 빌런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빌런은 있지만 빌런 답지 않다고나 할까) 그런 까닭에 영화 속에 강렬한 대립구조에 의한 긴장감이나 화끈한 액션이 거의 없다. 반드시 강력한 빌런이 있어야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있으면 확실히 긴박감과 액션에 힘을 더할 수 있다. 화려하지만 가벼운 코메디를 본 기분이지, 슈퍼히어로물을 본 기분은 아니다. 밋밋한 액션과 긴장감 사이를 모두 개그로 채웠는데, 개그를 조금 줄이더라도 뭔가 제대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참, 주인공 앤트맨이나 와스프 주변까지 전형적인 가족영화다. 하다못해 빌런까지도 대체 가족형태를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정확하게는 따뜻한 가족 코메디 영화 정도로 분류되겠다. (그래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처럼 막장 가족 스토리가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이랄까?) 그래서인지 고전SF 흥행작들인 '애들이 줄었어요' 시리즈와 '인너스페이스'가 자꾸 겹친다.




쿠키 영상은 2개가 나온다. 첫번째 나오는 쿠키는 어벤져스 3편의 엔딩 시점과 겹치면서 어벤져스 4편과 앤트맨과 와스프가 연결고리를 갖도록 한다. 이 한 장면으로 앤트맨과 와스프가 어벤져스 4편을 위한 두시간짜리 예고편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 2018) 

감독 페이튼 리드 
출연 폴 러드, 에반젤린 릴리, 마이클 페나, 월튼 고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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