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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l 24. 2018

폭발하는 엔딩 단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영화

(노 스포일러) 영화 마녀 2018년 리뷰, 영화, 마녀

마녀, 폭발하는 엔딩 단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영화   (평점 7/10)

영화 마녀를 완전히 지각관람했다. 사실 처음 영화 마녀를 알게 되었던 몇달 전 만해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었다. (참고로 영화 마녀가 여러편이 있는데 2018년 한국영화 마녀이다) 개봉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예고편을 봤어도 뭔가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할까? 오히려 개봉 이후, 영화 마녀에 대한 평가가 호불호로 갈라지면서 접하게 된 평가를 보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단점도 명확하지만, 강점으로 언급되는 부분들이 내가 혹하는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난 어떤 한 부분이나 몇몇 부분이 내 코드와 맞으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성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너무 시일이 지나서 영화 마녀를 포기했었는데, 매니아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끈질기게 영화관에 마녀가 살아남아 있어서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바쁘지만 여름휴가 대신에 영화라도 어떻게든 사수해서 기분전환하려고 무리해서 일정을 만들어서 보고 있다) 몇주 전부터 영화 마녀가 영화관에서 내려갈 뻔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다행히 이번주도 살아남아 있더라. 이번주에 내릴 것 같은데, 끝물을 아슬아슬하게 탔다.




일단 영화 마녀를 재미있게 봤다! 한국판 성인용 X맨이라고 할까? 초능력자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영화 크로니클처럼 아주 현실적인 배경에서 벌어지면 그 독특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런 점에서 영화 마녀는 정확하게 그 지점에 있다. 특히 후반부 완전 폭발하다 못해 폭주하는 엔딩 장면들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로 엄청나다! 스크린 밖으로 뿜어지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에 기가 눌릴 정도다. 긴박감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면서 정교하게 짜여진 액션장면들이 어우러져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명장면을 만들었다. 영화 마녀의 모든 것이자, 이 엔딩부분 때문에 나머지가 다 용서된다. 내 평점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 정말 최고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러면 나머지는? 평가한다는게 민망할 정도로 엉망이다. 엔딩의 느닷없는 반전과 폭발하는 에너지를 위해 억지로 봐야만 할 정도로 '힘든 노동'이다. 마치 영화 악녀의 전설적인 액션 장면 몇개를 보기 위해, 나머지 부분을 참고 봐야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내용전개는 너무 뻔해서 다 예상되는데 질질질 늘어지면서 동어반복만 계속 되고, 배우들의 연기는 완전 과잉되어 비현실적이고,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지도 않고, 더구나 몇몇 캐릭터는 도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주요 캐릭터 임에도 캐릭터 몇몇은 빼내도 영화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니 할 말이 없다. 한마디로 스토리와 캐릭터는 전체관람가 수준이다. 배우들 재능이 아까울 정도...




※ 어떻게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인지 이해가 안된다. '피갑칠' 폭력성과 잔혹성은 성인등급이 적절해보이는데 말이다. 관람등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최근 몇년 계속 느끼고 있는데, 영화 마녀도 마찬가지다. 우리니라는 폭력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 같다. 아니 정확하게는 한국영화에는 관대하다. 엔딩장면은 성인등급을 받은 호러영화 '캐리'보다도 훨씬 더 쎈데 이게 15세라니!

※ 전체적으로 보면 액션영화라기 보단 호러영화에 가깝다. 앞서 이야기한 '캐리'가 계속 겹친다. 주인공 능력이 워낙 강하고 한번에 모든 걸 폭발시켜서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아~ '루시'도 겹치는군. 




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 2018) 

감독 박훈정 
출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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