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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데 허전한.. 후반부 갑작스런 방향선회의 무리수

(노 스포일러) 영화 장산범 리뷰, 공포영화, 한국영화

by 강재상 Alex

장산범, 흥미로운데 허전한... 후반부 갑작스런 방향선회의 무리수 (평점 6.5/10)




영화 장산범, 목소리를 흉내내는 귀신(?)이라... 공포영화를 공포스럽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사운드라는 면에서 장산범은 흥미를 끌 수 밖에 없었다. 잔인한 장면이나 설정 없이도 소리로만 극한의 공포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랄까? 극장에서 놓치고 케이블TV로 본 장산범은 흥미로운데 공포감은 놓쳐서 허전한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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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와 중반부 진행은 나쁘지 않았다. 차곡차곡 쌓아올려가는 불길한 기운과 스물스물 나오는 공포감이 점점 몸을 키우는 느낌이랄까? 이대로라면 후반부에 제대로 뭔가 터져줄 분위기였다. 그런데 의외로 힘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주위사람들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귀신들로 인해 뭐가 뭔지 주인공들이 혼돈과 공포에 사로잡힐 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그 비밀스런 목소리의 정체가 드러나고 나서는 오히려 캐릭터들의 행동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하고, 숨겨져 있을 때 모른다는 사실에서 오는 공포가 다 드러났을 때 평점하게 사그라들어버렸다. 정말 제대로 폭발시킬 수 있는 모든 요건과 분위기가 잘 잡혀있는 상태에서 풍선 바람 빠지는 듯 후반부에 힘이 빠진게 두고두고 아쉽다. 아마도 미스테리한 부분을 갑작스럽게 한번에 너무 쉽게 짧은 시간에 술술 풀어버려서, 아니 풀어낸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서 풀려버렸다, 영화 흐름을 급작스럽게 실체가 있는 장산범으로 선회하면서 온 무리수가 영화가 그동안 쌓아가던 흐름과 박자를 산산히 깨버렸다. 배우들 연기부터 편집도 모두 좋았는데 진심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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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The Mimic , 2017)

감독 허정
출연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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