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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19. 2018

악명 높은 그대로... 하지만 너무 기대했나보다...

(노 스포일러) 영화 인사이드 리뷰, 호러영화, 프랑스영화

인사이드, 악명 높은 그대로... 하지만 너무 기대했나보다...   (평점 8/10)



영화 인사이드는 호러매니아들과 영화매니아들 사이에서 잔혹한 잔인한 고통을 선사한다고 해서 악명 높은 영화이다. 이미 개봉한지 10년이 넘은 영화지만, 여전히 여름만 되면 추천 목록에 올라간다. 나 역시 익히 영화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잊고 있었던 탓에 이제야 보게 되었다. 역시나 잊고 있다가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공포영화 소개한 콘텐츠를 보고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이번에는 잊지 않고 챙겨봤다.




하~ 역시나 소문대로였다. 정말 악명 높은 호러영화다웠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왠만한 영화들이 명함조차 내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갈데까지 끝까지 가는 프랑스산 잔혹공포영화였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임산부가 홀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으면서 어떤 불청객 때문에 지옥을 보내게 된다는 단순한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그 불청객은 영화 속에서 이름조차 없다. 명배우 베아트리체 달이 그 불청객, 살인자로 열연하는데 젊었을 적 보여줬던 광기의 또다른 방향의 광기를 보여준다. 정말 제대로 '미친 년'으로 나온다. 아기와 자신을 지키려는 여자주인공 임산부 뿐 아니라 꾸준히 등장하는 다른 등장인물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공포스릴러 걸작인 '미져리'의 미져리와 비견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온통 피갑칠에 숨김없이 드러내서 보여주는 잔혹한 장면들은 일반관객들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이미 충분하고도 남지만, 단순한 스토리를 광기를 더해 긴박함을 더하게 만들어가는 연출력이 숨어있는 진정한 매력이다. 특히 잔인한 장면 말고 스윽, 스윽 지나가는 듯, 스치는 듯, 은근히 불청객이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 사람 숨통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감독들이 다루고 있는지 느끼게 된다. 사실 난 잔혹한 장면이나 대놓고 몰아가는 장면들 보다 이 장면들이 더 소름 끼쳤다. 확 놀라지 않고 스물스물 털들이 곤두서는 느낌! 더 기분 나쁘고 오래간다... 아무튼 왜 다들 이 영화를 공포영화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는지 인정!




하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스토리 진행부터 엔딩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몰아붙이면서 자극의 연속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였는지 충격적일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 정보 없이 봤다면 확실히 제대로 충격을 받았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미친 불청객이 나오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이 너무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솔직히 보는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냥 나를 죽여주세요 하면서 불청객을 쫓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거기에 감독의 의도는 알겠으나, 자꾸 중간중간 끼어드는 임산부 배 속의 아기 CG는 CG 자체의 조악함 뿐 아니라 흐름을 깨고, 불청객이 왜 그렇게 하는지, 그리고 임산부의 마지막 선택까지도 모두 이해는 되지만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 잔혹하면서도 인간 본원에 대한 깊이있는 사색이 더욱 더 잔혹해서 몸서리치게 만들었던 영화 마티스와 영화 로우 수준을 기대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너무 단순하게 느껴졌다. (글고 보니 마티스와 로우 모두 프랑스 영화다)




영화 인사이드는 임산부는 절대 보면 안되는 것은 당연하고, 왠만큼 호러 영화에 익숙하지 않거나 잔혹한 장면을 못버티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반대라면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잔혹호러영화의 명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사이드 (Inside , 2007) 

감독 알렉상드르 뷔스티요, 쥴리앙 모리 
출연 베아트리체 달, 알리송 파라디, 나탈리 루셀, 도미니크 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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