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스타트업 대상으로 심사나 면접 혹은 코칭을 하다보면 황당한 일을 많이 겪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당혹스러운 경우 중 하나가 이런 경우다. 자기 사업을 마치 남의 사업 이야기하듯이 이야기하는 창업가나 창업멤버들을 만났을 경우다. 분명히 자기 사업인데 얼마나 객관화를 잘해서 바라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자기 사업에 대한 애정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1) 여러 사업아이템이나 스타트업팀에 발을 걸쳐놓고 하나만 걸리라는 식의 '양다리' 혹은 '문어발' 작전을 쓰고 있거나
2) 하고 싶은 것이 불명확하거나 의지가 약해서 사업화 초기에 간만 보고 아니다 싶으면 계속 피봇팅하는 무한 루프에 빠져있거나
3) 가방끈이 길거나 스스로 너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자기는 책상에서 전략과 기획만 세울 뿐 나머지는 '하찮은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기 사업조차도 마치 컨설팅 하듯이 사장놀이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창업가가 자기 사업아이템에 빠져있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빠지길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애정과 진심이 없는데 아무리 그럴듯해도 믿을 수가 없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런 경우 미련없이 그냥 스킵한다. 돕거나 지원할 가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