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Sep 03. 2018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크고 과격한 시선

(노 스포일러) 영화 마더! 리뷰, 마더, 제니퍼로렌스

마더!,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크고 과격한 시선   (평점 9/10)



영화 마더!가 작년에 왜 그렇게 문제작이었는지 보니깐 이해가 된다. 감독을 워낙 좋아해서 작년 개봉했을 때 보려고 했었는데, 바쁜 상황에 상영관도 적고 그나마 금방 내려가서 타이밍을 놓쳤다가 이제야 봤다. 마더!를 보기전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지만, 생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통에 솔직히 조금은 당황했다. 거칠고 불편한 스릴러 정도로 생각했는데, 영화 마더!는 스릴러라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관객을 구석에 몰아놓고 대놓고 신경을 긁고 불편하게 만들다가 막판에는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영화였다. 영화의 완성도가 모자라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감독이 정말 작정하고 그렇게 만들었더라. 워낙 꼼꼼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서 완성도는 할 말이 없었다. 한컷 한컷 버림 없이 모든게 연결되도록 만들었음은 물론이요, 각 캐릭터와 상황들이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도록 만드는 동시에 기둥스토리에 단단히 엮어놓았고, 후반부 관객을 멘붕으로 몰아넣는 (시선에 따라 황당함과 당혹감을 넘어서서 웃기게 보일 수 있을 정도의) 상황전개까지 역시나 대런 감독 답다는 생각이 든다. 작게는 제니퍼 로렌스가 자잘자잘하게 신경이 곤두서고 박박 긇히다가 히스테리컬하게 되는 과정을 관객에게 그 감정 그대로 고스란히 전이시키는데 그 연출만으로도 정말 탁월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어렵고 친절한 편도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이야기해두겠다.




한마디로 영화 마더!는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크고 과격한 시선'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진하게 묻어있는 종교적인 색감과 기운도 그렇지만, 그 결과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가 강하다. 인간의 욕망과 욕구, 이기심 등이 낳아 점차 망가지는 세상을 누가 어떻게 구원하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게 당연하다. 문제작이 괜히 문제작이 아니다. 제목도 마더!, 그냥 마더도 아니고 굳이 느낌표까지 찍은 이유도 영화를 제대로 봤다면 이해가 된다. 



친절한 영화도 아니고 편안히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지만, 가끔은 영화 보면서 머리 복잡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은 것을 즐긴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마더! (Mother! , 2017)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매거진의 이전글 도둑을 응원하게 되는 오션스 시리즈의 재미 그대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