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직장생활, 사회생활, 패스파인더넷, 직업인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
이미 이 이야기가 나온지는 한참 되었다. 그만큼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조만간 직장인에서 직업인이 되어야 살아남는 시기가 올 것이다'가 아니라 이미 그렇게 되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대다수 직장인들의 반응은 맞는 말인데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았고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직장동료나 자기 주위사람들이 실제 밀려나거나 정체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경제 역시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게 되면서 기업성장이 둔화되거나 퇴보하고, 고용시장과 창업시장이 극도로 위축되어 버리자 직장인들의 위기감은 고조 되었다. 계속 안정적으로 한 직장에 머무르고 싶어도 그 자체도 쉽지 않게 되면서, 현재 다니는 직장을 벗어났을 경우 직업인으로서의 경쟁력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거창한 거시경제를 들먹
이며 나왔던 직업인 이야기가, 그런 시대 변화 흐름과 더불어 생존에 내 몰리는 상황이 겹치면서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세상이 오고야 만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물며 사원, 대리급조차도 이제 더이상 직장인으로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불안해하면서도, 아직은 이를 대비하여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직장에서 밀려날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 대상은 자신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밀려나는 사람이 설마 나겠어?'라는 상황회피적인 위안조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작장인으로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학원세대' 고유의 성향이 합쳐져서 독특한 트랜드가 몇년 전부터 시작되어 정점을 지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아직 행동에 옮기고 있지는 않지만 '얼리어댑터(?) 직장인들은 자기개발이나 커리어, 다양한 직무나 지식을 주제로 한 각종 커뮤니티, 모임들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직장 이외의 다양한 커리어패스나 직무전문성, 네트워킹 등을 '모임에 나오는 남의 이야기'를 통해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관계는 가볍고, 내용은 소프트하고, 네트워킹의 모임과 구성원 수준이 높은 곳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조건으로 선택을 한다.
주제에 따라 남들에게 자랑하기도 좋거나, 자기 스스로 그런 모임에 나간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직업인으로 가야 한다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지 않지만, 나는 이미 노력하고 있다는 자기만족감과 모임참석에서 얻는 (정확히는 얻는 것처럼 느끼는) 지식, 인사이트와 네트워킹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듯한 판타지를 갖게 만든다. 마치 책을 사는 행위 만으로도 마음의 양식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을 주는 것과 같다. 불안감을 잠식시키고 자기위안과 만족감은 높이면서 말이다.
이미 다른 직장인들보다 먼저 움직인 그들조차도 일부는 그런 자신의 '얼리어댑터' 행동들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 기존 학원세대나 그 윗 세대조차도 위기감을 느끼고 행동에 옮겼다가 판타지가 깨진 사람들은 보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이 되기 위한 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어한다. 마치 공무원 시험이나 MBA, 각종 외국어 공부처럼 손에 잡히면서도 뭔가 이뤘다는 느낌이 갖고 싶어한다. 스코어링 시험이 익숙하고 그런 방식으로 몇몇 제한된 선택지를 통해 커리어패스를 가져왔었기 때문에 그 외 다른 방안에 대해 잘 모르고 알아도 두려움도 많다.
직무교육 트렌드의 다음 단계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이미 트렌드의 조짐은 느껴지는데 시장과 고객이 갈 곳이 없다. 가야 하는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아직 신뢰감과 확신을 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하면 직장인들과 교육업체 모두 만족할만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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