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신과 함께 1편, 신과 함께 죄와 벌 리뷰, 웹툰
신과 함께 - 죄와 벌, 신파의 힘이 여전히 먹힌다는 점은 '인정' (평점 6.5/10)
신과 함께 1편인, 신과 함께 죄와 벌을 추석연휴 특선영화로 보게 되었다. 몇년 전부터 이제는 아예 공식화되어 관객의 감정을 억지로 짜내면서 안이하게 만들어지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을 안좋아하는 터라, 당연히 신과 함께 죄와 벌도 개봉시 기대작으로 올리지도 않았고 당연히 보지도 않았다. 최근 비슷한 사례로 얼마전 리뷰를 올린 군함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공짜로 볼 수 있게 되면서, 마침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 부담없이 보는 정도로 그런 부류 영화들을 보고 있다. 물론 자기 색깔이 뚜렷하거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레시피를 벗어난 영화들은 기대도 많이하고 영화관에 찾아간다. 한국 블록버스터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내 취향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전형적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레시피의 거대자금 영화들이 줄줄이 망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한계점에 왔다는 생각도 든다. 안이함을 벗고, 발전적인 한국영화들이 나와줘야할 변곡점으로 보인다.
말이 너무 겉으로 돌았는데, 예상대로 신과 함께 1편인, 신과 함께 죄와 벌은 '전형적인 한국형 블록버스터'이다. 적당한 액션과 적당한 볼거리와 적당한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팅을 기반으로, 유머와 액션, 볼거리로 초중반 적당히 버무리다가 막판엔 감동과 신파로 마무리! 결국 눈물을 짜내야 속이 풀리는 레시피 그대로다. 역시나 마지막에는 어떻게 해서든 관객을 울려야겠다는 사명을 갖고 만든 흔한 한국영화 중 하나다. 차태현을 주인공으로 그가 살아온 인생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한국형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중간중간 사건과 진실이 반전을 거듭하면서 이어진다. 에피소드식 나열 형태에 가깝고 차태현 연기도 혼자만 떠있는 느낌이라 초반부 집중이 잘 안되는데, 이후 차태현 연기도 안정되고 에피소드들이 기둥스토리로 합쳐지는 중반부가 되면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차태현 원톱 주인공 체제에 가까워서 차태현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원작이 웹툰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던 듯 싶다. 그 이후 특별하진 않지만, 소소한 재미와 액션과 볼거리가 지루한 줄 모르게 펼쳐지고 나름 재미도 있다. 헐리우드식 리얼리즘 CG와 특수촬영이 아니라, 중국풍의 오버스러운 CG 스타일이 눈에 거슬리고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형 사후세계에 대한 판타지 자체가 색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에 거부감이 익숙해지면 즐길만하다. 울리겠구나 예상했음에도 결국엔 눈물이 나오게 만드는 신파의 힘도 여전히 먹힌다는 점이 인정한다.
올여름에 개봉한 신과 함께 2편, 인과 연 역시 당연히 보지 않았다. 1편도 안본 상황이었고, 역시나 개성이 안보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는 1편을 킬링타임용으로 재미있게 봐서,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이 나면 2편을 봐야겠다. 차태현이 빠지고 어떤 이야기로 진행될까 궁금해서 말이다.
※ 주지훈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주지훈 연기 참 잘한다. 어느덧 주지훈 덕후가 되버렸다. 어떤 영화에 나오든 영화 속 캐릭터이자 개인적 존재감까지 잃지 않고, 다 내려놓은 편안함부터 강렬한 카리스마나 아우라, 거기에 멋진 외모 아우라까지 모든 면에서 균형 잡혀있다. 그 또래 배우들 중 유일하게 인정하는 배우다! 영화배우란 칭호를 붙일 만하다!
신과 함께 - 죄와 벌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 2017)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