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신과 함께 2편, 신과 함께 인과 연 리뷰
신과 함께 - 인과 연, 이제야 자기 흐름을 찾고 영화처럼 느껴진다 (평점 8.5/10)
추석연휴 신과 함께 1편, 죄와 벌에 이어, 주말에 신과 함께 2편, 인과 연을 보게 되었다. 1편이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여름 개봉시 1편 보다 훨씬 좋다는 평도 있어서 부담 없이, 또한 기대도 없이 머리를 식힐 겸 선택했다. 2편은 이제야 자기 흐름을 찾고 영화다운 영화로 느껴진다.
1편 마지막에 나온 마동석이 2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스토리는 1편에서 차태현 동생으로 나온 이동욱으로 이어진다. 신과 함께 1편과 이어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1편을 안보고 봐도 특별히 문제가 생길 수준은 아니다. 1편에서 어색하거나 과했던 최루성 신파와 억지 코메디, 과도한 CG 등등 오버스러웠던 MSG가 많이 빠졌다. 스토리 전개상 작위적인 부분은 여전히 많지만, 신과 함께 2편의 부제인 '인과 연'을 떠올리면 무리수는 아니다. 그 작위성이 결국에 주제인 인과 연에 곧바로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1편이 한국 사후세계라는 흥미로운 설정 하나로 버티었다면, 2편은 그 설정이 배경으로 빠지고 제대로 된 이야기가 그 설정과 배경에 딱 붙어서 제대로 작동한다. 물론 영화 중반부 갑자기 '쥬라기월드'가 되는데, 이 부분만 튄다. (도대체 이 장면은 왜 나온건지 여전히 의문! ㅋㅋㅋ)
이동욱을 앞세워놓고 사실상 하정우, 김향기, 주지훈 세명의 저승사자의 과거 이야기가 핵심이다. 여기에 마동석이 중간에서 이들의 이야기와 현실 이야기를 잇고 이동욱이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산만할 수 있는 이야기를 1편과 달리 정돈시켜서 자기 흐름을 찾도록 해준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있는 인과 연, 하물며 염라대왕까지도, 그리고 예상범주를 벗어난 마지막 반전과 쿠키까지 스토리텔링 자체에 흡인력으로 영화 신과 함께 2편, 인과 연은 단순한 킬링타임 이상의 영화가 되었다. 보기 드문 속편이 전편보다 잘만든 영화로 손에 들 듯 싶다.
※ 1편 보면서 저렇게 화려한 캐스팅을 하고 배우들을 저 따위로 소모시키는지 안타까웠는데, 2편에서 배우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한다. 왜 저 배우들이 저 자리에 캐스팅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신과 함께 - 인과 연 (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 2018)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