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캐릭터로 겨우 버텨내다, 기생수 참고하지...

(노 스포일러) 영화 베놈 리뷰, 스파이더맨, 베놈, 마블, 톰하디

by 강재상 Alex

베놈, 배우와 캐릭터의 매력으로 겨우 버텨내다, 기생수 참고하지... (평점 7/10)

- 베놈 아이맥스2D (CGV천호) 관람 -



영화 베놈은 개봉전 어마어마한 우려 속에, 시사회도 개봉직전에, 엠바고도 개봉 당일 오전에 풀 정도로 모든이의 걱정 속에 개봉했다. 더구나 데드풀처럼 하드코어하고 잔인한 캐릭터에, DC 수어사이드 스쿼드처럼 빌런을 슈퍼히어로로 만들어야 하는 탓에, 어떻게 전형적인 빌런을 그렇게 만들지 당혹스러웠다. 그야말로 무리수 그 자체의 시도라고 느껴졌다. 그러면 색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면서도 캐릭터의 본질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성인등급이 당연해보였으나 청소년관람가가 되면서 우려는 더더욱 커졌다. 그리고 뚜껑을 연 베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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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너무 많아서 기대치가 너무 낮았던 걸까? 영화 베놈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잘만들었거나 좋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을이 아니라 여름시즌에 블록버스터 대전에 나가서 개봉했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을 정도로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서 기본은 한다는 의미다. 적당한 액션과 적당한 볼거리와 적당한 유머가 적당한 스토리라인 안에서 돈 좀 들인 상업영화로서 작동한다. 시간은 잘가고 영화관에 있는 동안 딴생각 안하게 만들 정도의 재미는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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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엉망진창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초중반 정도까지, 즉 주인공 톰 하디가 베놈을 만나서 하나가 되고 주인공이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까지는 딱 좋다. 영화 베놈은 의외로 영화호흡이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닌데, 요즘 영화치곤 길지 않은 런닝타임 1시간 40-50분에서 거의 2/3를 여기에 쏟아붓는다. 그 바람에 주인공을 비롯해서 조연들까지 각각의 캐릭터 구축은 탄탄하다. 톰 하디 뿐 아니라 빌런인 리즈 아메드도 호연을 펼쳐서 외계생명체가 지구인을숙주로 삼아 히어로와 빌런이 된다는 황당한 설정을 납득할 수 있게 만든다. 문제는 이후 부분이다. 사람을 잡아먹고 지구를 정복하려는(?) 빌런을 지구와 인류를 수호하는 슈퍼히어로로 만들려다 보니 갑자기 이해도 공감도 안되는 무리수가 발생한다. 이는 거의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후반부 '마샤 사건'에 버금간다. 그리고 동기가 이해 안되는 결과만 줄줄이 이어지면서 한마디로 "왜?"가 빠진채 느닷없이 빠르게 진행된다. 부실한 스토리를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꽁수를 부리는 느낌이다. 성공적으로 실사화한 일본영화 '기생수' 시리즈를 조금만 참고했어도 배우들의 연기와 매력 빼면 무너질 정도로 스토리가 엉망은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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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생수 이야기를 했는데, 영화 베놈을 보고 있으면 '베놈'이 아니라 영화 기생수와 불과 한두달 전에 개봉한 영화 업그레이드'가 자꾸 겹친다. 주인공 톰 하디와 베놈이 한 몸에 공생한다는 설정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베놈을 슈퍼히어로로 만들기 위해서 베놈에 입힌 캐릭터 성격과 스타일은 영락없는 기생수다. 액션 스타일 역시 기생수가 자꾸 떠오르고, 기생수에 영화 업그레이드 액션 스타일을 조합했다. 물론 거대자본을 쓴 만큼 화려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혐오스러운 외모와 달리 아주 귀엽고 깜찍해진 '베놈'이 베놈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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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극장 개봉 기준으로 속편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 하나가 엔딩크레딧 사이에 있다. 만화를 몰라서 쿠키 영상을 보고도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찾아보긴 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니 분명 속편이 나올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귀여운 베놈으로 계속 가는게 맞을지 아니면 과격해져야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최소한 내가 기대한 베놈은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는거다. 평타는 쳤으니, 그리고 톰 하디가 계속 주연을 맡는다면 계속 시리즈를 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 CGV천호에서 아이맥스2D로 봤는데, 화면비도 그렇고 화면 퀄러티도 그렇고 하다못해 사운드까지 전혀 아이맥스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그냥 사운드 짱짱한 일반관에서 보는게 훨씬 더 나을 듯하다.




베놈 (Venom , 2018)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톰 하디, 미셀 윌리엄스, 리즈 아메드, 스콧 헤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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