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퍼지 4, 더 퍼스트 퍼지 리뷰, 호러영화
퍼지 4, 더 퍼스트 퍼지, 하나의 시리즈, 다양한 이야기의 변주 (평점 7.5/10)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맛집 혹은 아지트 느낌이랄까? 벌써 4편까지 나온 퍼지 시리즈가 그렇다. 퍼지 시리즈는 아마도 한번도 못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 퍼지 4편이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에 개봉했다. 써머블록버스터들이 총공세를 펼치는 그 시기에 말이다. 퍼지 시리즈가 그렇듯 초대박은 아니라도 쏠쏠히 짭짤한 흥행을 한다. 그러니 당연히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최근 호러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항상 기다리고 기대하고 찾아보는 유일한 시리즈가 퍼지 시리즈다. 정통 호러라고 말하기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영화지만, 호러를 바탕으로 액션이 더해져 육체적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쫀쫀한 긴장감이 강력한 매력포인트다. 컨저링 시리즈가 호러영화 시리즈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고 나 역시 즐겨보기는 하지만, 퍼지 시리즈만큼 애착이 있지는 않다.
퍼지 시리즈의 강점은 매번 영화가 나올때마다 전혀 다른 스토리와 주인공으로 진행되어 새롭다는 점이다. '일년에 하룻밤 동안 살인을 비롯 모든 범법행위가 정당화된다'는 설정과 세계관을 배경만 공유하고, 여기서 펼쳐져나올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루기 때문이다. 이번 퍼지 4편, 더 퍼스트 퍼지는 제목 그대로 가장 첫번째 퍼지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1-3편은 이미 퍼지가 시행된 이후를 다루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퍼지의 규칙과 세계관을 공감하지 못하면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었을거다. 그런데 이번 4편에서 드디어 퍼지의 기원을 다루게 되었으니 보다 폭넓은 이해를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 퍼지 4, 더 퍼스트 퍼지는 사회적 분노를 분출시켜 개인의 행복감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정부와 정치인들이 퍼지의 시행을 위해 한 지역을 대상으로 투표와 신청을 통해 퍼지 시트템을 실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선 시리즈들이 그랬듯, 가면과 어둠 뒤로 그동안 숨겨왔던 본능을 극단적으로 쏟아내고 과연 인간과 사회가 어떤 의미와 기준으로 돌아가는지를 이야기한다. 4편만의 특징은 쫓고 쫓기는 생존게임이라는 시리즈 고유의 긴장감은 유지하고, 액션을 대폭 강화했다. 그 액션 스타일과 강도가 퍼지스럽게 구현되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퍼지 시리즈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다만 전작들과 비교해서 영화가 편안하고 익숙하게 전개되는데, 퍼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그만큼 영화가 많이 무난해져서 그동안 팍팍 쎄게 던지던 강렬한 엣지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 아쉽다.
암튼 5편을 또 기다리게 된다. 퍼지 포에버!
퍼지 4, 더 퍼스트 퍼지 (The First Purge , 2018)
감독 제라드 맥머레이
출연 마리사 토메이, 로렌 루나 벨레즈, 멜로니 디아즈, 조이반 웨이드